상대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한 집착이 끔찍한 범죄로 이어졌다.

사진 : E채널

지난 1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연출 이지선) 20회에는 장영철 형사, 김문영 법의학자, 박미옥 전 형사, 황민구 박사가 출연해 집요한 추적 끝에 밝혀낸 사건의 전말과 수사 비화를 공개했다. 게스트로는 지난주에 이어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함께했다.

'끝나지 않은 사건 Q'에서는 '거절은 무엇으로 돌아왔나'를 주제로, 상대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한 집착이 범죄로 이어진 사건들을 들여다봤다. 박미옥 전 형사는 자신이 수사했던 2013년 사건을 소개했다. 한 빌딩 계단에서 박스에 담긴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이었다. 사건 직후 한 여성은 자신의 아들이 애인을 살해한 것 같다고 신고했고, 범인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 역시 그에게서 범행을 고백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알렸다. 경찰은 추적에 나섰고, 범행 현장에 다시 나타난 남성을 사건 발생 약 12시간 만에 검거했다.

충격적인 것은 범인과 피해자의 관계였다. 두 사람은 연인이 아닌 과거 교사와 제자 사이였다. 사건은 범인이 고등학생이던 4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상담 교사였던 피해자에게 일방적인 감정을 품은 범인은 거절에도 연락과 접근을 이어갔고,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거짓말까지 퍼뜨렸다. 피해자가 학교를 옮긴 뒤에도 집착은 멈추지 않았다.

범인은 피해자의 집까지 찾아가 범행을 시도했지만, 피해자는 치료를 받는 조건으로 그를 용서했다. 이후 해외로 떠난 범인은 피해자에게 수백 통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며 집착을 이어갔고, 피해자에게 연인이 생겼다는 왜곡된 믿음으로 귀국해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는 범인의 착각이었다. 박미옥 전 형사는 피해자가 과거 수사 과정에서 남긴 조서를 읽으며 느꼈던 안타까움을 전했다. 범인은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비슷한 집착이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진 사건도 소개됐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23세 공익근무요원이 자신을 스토킹하던 동갑 여성에게 공격을 당한 사건이었다. 피해자가 교제를 거절하자 범행을 저지른 여성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사회로 돌아온 지 불과 12일 만에 피해자를 향한 협박을 다시 시작했다. 무엇보다 공격 충동의 대상이 불특정한 사람들에게까지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황민구 박사는 헤어진 연인을 상대로 소액 송금으로 284차례 연락을 이어간 또 다른 스토킹 사례를 소개했고, 송금이나 꽃을 계속 선물하는 등 일상적으로 보이는 행동이라도 상대에게는 심각한 공포와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짚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거절을 왜 거절로 받아들이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피해자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범인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계속 이어가고 확장한다고 분석했다. 박미옥 전 형사는 "내 마음이 중요하면 상대의 마음도 중요하다"며 "상대가 거절하면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5'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용감한 형사들'의 세계관을 확장한 E채널 오리지널 웹예능 '형수다' 시리즈는 형사들의 수사 뒷이야기와 강력 사건 비하인드, 실제 사형이 집행된 대한민국 사형수들의 실화 등을 다루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유튜브 채널 '형사들의 수다'를 통해 공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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