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추적자 설록' 장항준이 사적 복수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사진: SBS Plus 제공

지난 8일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9회는 '법 밖의 심판자들'이라는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MC 장항준, 봉태규, 신아영이 법 밖에서 행해진 사적 복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미국 역사 전문가 김봉중 교수, 오스만 제국사 전문가 김종일 교수, 법 전문가 최용희 변호사가 출연해, 전 세계가 주목한 사적 복수 사례들을 소개했다.

장항준은 "뉴스에 나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보면서, '처벌이 이게 끝이야?' 할 때가 있다"라며, "그래서 사적 복수, 참교육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화두를 던졌다.

먼저 미국 최대 규모의 비질란테 사건이 소개됐다. 185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직된 비질런스 위원회의 이야기로, 시민들이 부패한 권력자를 직접 심판하고 처벌한 사건이었다. 사건의 시작은 신문사 편집장 제임스 킹이 현직 정치인 케이시의 총격을 받고 쓰러지면서였다. 시민들에게 제임스 킹은 공권력의 추악한 비리를 낱낱이 폭로한 영웅이었고, 분노한 시민들은 케이시가 법의 심판을 피해 갈 것을 우려해 직접 행동에 나섰다.

MC들은 포대와 방어막으로 완전 무장을 한 당시 비질런스 위원회의 사진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김봉중 교수는 "국가의 형벌권이 사실상 시민단체에 넘어간 이례적인 사건"이라 소개했고, 장항준은 "시민들이 단체로 한 참교육"이라고 표현했다. 신아영은 "통쾌하긴 한데, 엄연한 사적 제재라는 점에서 묘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아르메니아인 청년 소고몬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소고몬은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의 생존자였다. 소고몬은 학살을 주도하고도 법망을 피해간 오스만 제국의 전 내무 대신 탈라트 파샤를 6년에 걸쳐 추적해 총격 암살했고,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러나 재판 결과는 무죄였다.

배심원단은 대학살로 가족을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린 소고몬의 진술을 수많은 희생자의 목소리를 담아낸 증언으로 해석했다. 장항준은 "어떤 이유를 가져다 붙여도, 민간인, 노인과 아이를 상대로 한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분노하며, 소고몬이 왜 이런 사적 복수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주목했다. 그러나 소고몬의 복수를 합법적, 정당한 행위로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이날 방송은 정의와 복수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시간추적자 설록'은 기록이 남긴 빈칸을 채우는 역사 추적 예능으로, MC 장항준, 봉태규, 신아영, 썬킴이 정사와 야사를 넘나드는 토크를 펼치며 폭넓은 지식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 SBS Plu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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