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이 아버지의 나이를 직접 살아본 박서진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사진: KBS 제공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살림남'에서는 70대로 변신한 박서진의 하루와 어머니를 위한 요리에 나선 환희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특별한 도전에 나선 박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광고 촬영을 마친 박서진은 아버지와 통화하던 중, 나이가 들수록 걷는 것도 외출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박서진이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자주 밖에 나가야 한다며 잔소리하자 아버지는 "내 나이 돼봐라"라고 응수했다.

이에 박서진은 아버지의 입장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70대로 변신해 하루를 살아보기로 했다. 특수 분장을 마친 그는 거울 속 자신을 보며 "기분이 묘했다. 아버지랑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고 털어놨다.

박서진은 고령자의 신체적 불편함과 감각 저하를 경험할 수 있는 노인 체험 키트도 착용했다. 무거워진 몸에 걷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은 그는 "마음은 앞서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힘들더라"며 나이 듦의 현실을 몸소 체감했다.

평범했던 일상도 녹록지 않았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 것부터 쉽지 않았고, 느려진 걸음 탓에 눈앞에서 열차를 놓치기도 했다. 어렵게 지하철에 오른 뒤에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박서진은 "이 몸으로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힘들다. 많이 힘들었겠다"며 아버지가 외출을 꺼렸던 이유를 비로소 헤아렸다.

박서진이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마주한 불편은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그의 체험은 나이가 들며 겪게 되는 신체적 변화와 노년의 고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도 부모 세대의 일상을 한 번쯤 돌아보고 이해해 보는 계기를 전했다.

식당에서 또래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박서진은 자식과 손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행복이라는 말에 결혼과 손자를 바라던 부모님의 속마음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 권은비 역시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며 동갑내기 박서진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70대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박서진에게 또 하나의 깜짝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부모님이 몰래 찾아온 것. 하지만 백발의 아들을 마주한 부모님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아버지는 "목소리를 듣고 '내 아들이구나' 했다. 세월이 뭔가 하는 마음으로 멍하니 봤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부모님에게 70대 박서진의 모습은 단순한 분장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위해 생업에 뛰어들어 고생을 감내하고, 힘겨운 시간을 겪으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 가족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아들이 어느덧 건장한 백발의 노인이 되어 눈앞에 서 있었기 때문. 부모님은 마치 아들이 그 모든 시간을 무사히 지나 노년을 맞이한 모습을 미리 본 듯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박서진의 어머니는 "나이 든 모습을 미리 보여줘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아버지 역시 "아버지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 저런 자식이 어디 있나. 기특하고 고맙다"며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박서진은 "분장이라는 걸 잊은 채 '우리 아들이 70대까지 잘 살았구나' 생각하며 보신 것 같다"며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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