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이 화려한 미식의 세계 뒤 숨겨진 진실에 씁쓸해했다.

사진: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방송 캡처

지난 25일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7회는 '미식의 제국'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권력과 욕망이 투영된 미식의 세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배우 조재윤, 역사교육과 교수 홍용진, 맛 칼럼니스트이자 셰프 박찬일이 다양한 시각으로 토크의 풍성함을 더했다.

먼저 프랑스를 '미식의 나라'로 만든 식탁 문화가 관심을 집중시켰다. '태양왕' 루이 14세는 식탁을 권력의 무대로 삼았고, 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식사를 하며 권력을 과시했다. 무엇을 먹는지, 누가 올린 음식을 먹는지, 누구와 시선을 나누는지 식탁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위가 곧 권력이 됐다. 나아가 루이 15세는 음식의 품격을 중요하게 여겼고, 식탁을 예술의 무대로 발전시켰다.

신아영은 프랑스 미식 문화를 꽃피운 두 왕에 대해 "루이 14세는 공개 먹방을, 루이 15세는 프라이빗한 먹방을 한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장항준은 하인들의 방해 없이 코스 요리를 즐기기 위해 루이 15세가 기획한 '날아오르는 식탁'의 설계도를 보고 "밥 좀 편하게 먹으려고? 왕은 스케일이 다르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프랑스 미식 문화 뒤에는 검은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정교하고 화려한 디저트 한 접시에는 식민지 흑인 노예들의 희생이 담겨 있었다. 설탕(사탕수수)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예들이 동원됐고, 노예를 재산으로 규정하는 법도 제정됐다. 왕과 귀족들은 그렇게 생산한 설탕을 사치품처럼 '플렉스' 했고, 덩달아 제과 기술도 급성장했다. 장항준은 "이제 디저트를 봐도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라며 씁쓸해했다.

핏빛 미식회를 즐긴 황제도 있었다. 수나라의 수 양제다. 장항준은 "입맛 때문에 백성들이 죽고 나라가 망했다고?"라면서 믿기지 않아 했지만, 도를 넘은 황제의 사리사욕이 드러나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수 양제는 총 길이 2,700km에 달하는 세계 역사상 최장 길이의 대운하를 건설하고, 백성들의 노역으로 만든 물길에 초호화 유람선을 띄웠다. 썬킴은 "황제가 머물면 그 근처 지역 식자재의 씨가 말랐다"라고 표현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400년 만에 대륙을 통일한 수나라는 결국 수 양제에 의해 37년 만에 멸망하는 결말을 맞이했다.

조재윤은 "음식이 배를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라면서, 미식의 재발견을 이뤄낸 오늘의 주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간추적자 설록'은 기록이 남긴 빈칸을 채우는 역사 추적 예능으로, MC 장항준, 봉태규, 신아영, 썬킴이 정사와 야사를 넘나드는 토크를 펼치며 폭넓은 지식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 SBS Plu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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