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자쇼'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진: KBS 제공

지난 24일 방송한 KBS2 '말자쇼'는 '직업의 세계'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유품정리사부터 사육사, 스턴트 치어리딩 커플, 승무원, 환경미화원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관객들의 진솔한 고민이 이어졌다.

특히 5년 차 유품정리사의 고민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처음에는 죽음에 대한 흔적을 담담하게 생각해 보려고 했는데 벌써 5년이나 되니까 '내가 진짜 이런 게 담담해져 버린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가져야 할지 고민된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말자 할매' 김영희는 "매번 현장에 갈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고 아프면 내 명대로 못 살 것 같다"라며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공간도 있었다면 어떤 곳에서는 무던하게 일할 수 있는 그런 완급 조절도 필요하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게스트 이낙준도 의대생 시절 경험담을 나누며 유품정리사를 응원했다. 그는 "서른 살 남자가 응급실에 왔는데 복부 대동맥이 터지기 직전이라 응급 수술을 했다. 그런데 개복하자마자 혈관이 파열되며 환자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신없는 상황이라 뒤늦게 소지품을 챙기러 수술방에 돌아갔는데 불 꺼진 그곳에 수술을 집도했던 교수님이 쪼그려 앉아 계셨다"라고 회상했다.

이낙준은 "그 교수님이 나중에 '마음이 차가운 의사가 계속 사람을 살린다'라고 하셨다"라며 "유품정리사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분이다. 결국 담담해져야 일을 하실 수 있을 것이다. 담담해진다고 이상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직업인으로서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다"라고 따뜻하게 위로했다.

또 방송 말미에는 3개월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신내림을 받았다'고 고백한 15년 차 중학교 선생님이 재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는 9월부터 대학교 시간강사로 출강하게 됐다"라며 방송 이후의 훈훈한 근황을 전했다.

한편, KBS2 '말자쇼'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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