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오늘) 방송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학교 폭력 의혹과 그 뒤에 남은 질문들을 추적한다.

사진: SBS 제공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온 지 4년이 되었다는 초등학교 6학년 은지(가명). 개학을 앞둔 은지는 학교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낀다. 은지가 겪어온 일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같은 반 친구들이 만든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이 확인되면서부터였다. 그 안에는 은지를 향한 조롱과 비난이 반복되고 있었다. 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대화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괴롭힘은 시간이 갈수록 더 노골적인 모습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지난 2년 동안 계속됐다는 괴롭힘. 무엇보다 은지를 힘들게 한 건, 고향을 떠나 한국에 온 아이의 국적마저 놀림의 대상이 됐다는 점이었다. 결국 은지는 지난해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지만, 그 일마저 또 다른 조롱의 소재가 됐다고 호소한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관종이라고... 지옥 같았어요,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걸까..." - 은지

다행히 단체 채팅방의 존재를 알고 있던 친구 민성(가명)이 부모님의 도움으로, 피해자였던 은지는 학교 폭력 사실을 학교에 알릴 수 있었다. 은지는 그제야 학교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얼마 뒤,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은지를 도왔던 민성이가 오히려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것. 게다가 며칠 뒤 민성이 아버지에게는 아동 학대 혐의가 적힌 고소장 3건이 날아들었고, 7월에는 은지 역시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피해를 호소하던 아이가 왜 반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걸까. 은지를 도운 친구의 아버지까지 아동 학대 혐의로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든 내 자식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학폭 신고를 하려고 투신 시도에 대한 기록을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없대요. 그냥 죄송하대요"- 은지 어머니

한편 학교에는 지난해 은지의 투신 시도와 관련한 공식 문서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4월 신고된 학교 폭력 사건을 학교 측이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굳게 닫힌 교실 문 뒤에서 지난 2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은지가 어렵게 꺼낸 학교 폭력 피해 호소는 왜 또 다른 공방으로 번지게 된 걸까. 21일(오늘) 밤 8시 50분 방송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그날의 사건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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