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109'가 테이, 차인표,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상담원까지 쉽게 꺼내지 못했던 삶의 이야기를 '버팀송'과 함께 나누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각자의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온 이들의 진솔한 고백과 그 곁을 지켜준 사람, 노래가 어우러지며 웃음 끝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사진: MBC '플레이리스트109' 방송 캡처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 4회에서는 3MC 이석훈, 이준, 딘딘이 가수 테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상담원, 배우 차인표를 만나 각자의 삶을 버티게 한 노래와 이야기를 수집했다.

먼저 3MC는 테이가 진행하는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를 찾아 청취자들의 '버팀송'을 대량으로 수집했다. 취업 준비, 이별, 육아 등 저마다 다른 삶의 순간과 함께 노래가 쏟아졌고, 이준은 사연과 곡을 직접 받아 적으며 열정을 불태웠다. 이후 테이와 함께 MBC 구내식당으로 향한 3MC는 에이티즈 'BAD' 챌린지에도 도전하며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웃음 가득했던 분위기 속 테이의 고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버팀송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평소 "방송할 때 힘든 얘기를 안 하자는 주의"라며 가까운 매니저를 떠나보낸 뒤 슬픈 감정 자체를 피했던 시간을 털어놨다. 그는 약 3년 동안 감정을 회피하며 "눈물을 안 흘렸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테이는 힘든 시간을 지나며 위로가 됐던 '버팀송'으로 소란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꼽았다. 밝은 음악과 가사 속에서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듯한 희망을 얻었다는 것. 이때 원곡자 고영배가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들고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영배 역시 테이가 자신의 노래로 힘을 얻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고, 테이는 직접 라이브를 들은 뒤 "인생 진짜 너무 선물이다"라며 울컥했다.

테이는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어쩔 수 없는 건 도망쳐도 된다"며 "내가 행복해져야 슬픔도 받아들일 수 있고 누군가를 위로할 수도 있다. 너무 힘들 때는 도망치세요"라고 자신의 경험에서 건져 올린 진심을 전했다.

이어 10년째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서 근무 중인 상담원 조미정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큰 위기 상황에 놓인 이들의 전화를 24시간 받는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며 내담자들에게 가장 많이 건네는 말로 "잘하고 계신다",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 "혼자가 아니다", "기다리겠다"를 꼽았다.

또한 자신의 '버팀송'으로 최유리의 '숲'을 꼽으며 퇴근길과 쉬는 시간마다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이석훈은 최유리의 '숲'을 직접 불렀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을 떠올린 상담원은 눈물을 보였고, 이석훈 역시 감정을 누르며 노래를 이어갔다. 라이브 후 이석훈은 "우리 상담원분이 그분들의 숲인 거잖아요. 숲이 늘 푸를 수 있게 잘 힘내시기를 바란다"라고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

마지막 '버팀송'의 주인공은 배우 차인표였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공연장에서 차인표를 만난 이준은 어린 시절부터 차인표를 따라 했다고 밝히며 '찐팬' 면모를 드러냈고, 두 사람은 즉석에서 '가슴 댄스' 듀엣(?)까지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한 만남 뒤 차인표는 13세 때 부모님이 이혼한 뒤 어머니, 형제들과 생활했고 20살 무렵 어머니, 동생들과 미국으로 떠났던 청춘 시절을 떠올렸다. 낯선 환경에서 가장의 책임을 느끼며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그는 당시 "나는 주류에는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고, 스스로 "광야를 걷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차인표가 공개한 '버팀송'은 윤복희의 '여러분'이었다. 그는 1987년 7월 19일 직접 작성한 일기를 꺼내 미국에 온 지 약 3주가 됐던 당시 '여러분'을 반복해서 들으며 위로받았다는 기록을 읽었다. 일기에는 언젠가 윤복희를 만나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담겨 있었다. 이후 윤복희가 실제 차인표와 신애라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다는 특별한 인연까지 밝혀져 놀라움을 더했다.

39년 전 자신을 위로했던 '여러분'은 현재의 차인표에게 또 다른 의미로 이어졌다. 데뷔 33년 만의 첫 연극을 준비하며 자신보다 작은 배역에도 더 일찍 나와 연습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젊은 후배 배우들을 보며 버텼다는 차인표는 "이 친구들이 나의 '여러분'이었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 배우들과 함께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르며 깊은 울림을 완성했다. 차인표는 "우리는 누구든 나를 지켜보고 응원할 관객이 필요한 것 같다"라며 "우리도 다른 사람의 관객이 되어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갈 힘을 주며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리스트 109'는 힘들었던 순간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버팀송'과 그 노래에 담긴 각자의 이야기를 모아 109곡의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하는 전 국민 버팀송 수집 프로젝트다. 매주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리사, 블랙핑크 팬이벤트 끝나자마자 귀국하더니…비키니 입고 휴가 만끽
▶'미녀 개그우먼' 김나희, '남주혁 닮은꼴' 남편 둔 미모…수영복 입고 완벽 몸매 자랑
▶이시영, '애둘맘' 믿기 힘든 수영복 자태…근육으로 꽉 찬 탄탄한 몸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