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방송하는 MBC 'PD수첩'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쌓아온 '실패의 빌드업'을 되짚어본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 결과로 막을 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로 대표되는 '황금 세대'에 유리한 조 편성까지 더해져 기대를 모았지만,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대회에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까지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지며 다른 나라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의 분노는 대한축구협회를 향하고 있다. 클린스만에서 홍명보로 이어진 불공정한 감독 선임부터 비위 축구인 기습 사면까지. 정몽규 회장의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년간 논란을 자초한 운영을 이어 왔다. 여론의 뭇매 속에 감독과 회장 모두 자리를 떠났지만, 그 여파는 고스란히 남았다.
2024년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의 선임은 대한축구협회의 불공정과 무너진 절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와 이후 감독 선임을 주도하게 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심야 빵집 면접'까지. 모든 과정에서 원칙이 사실상 무너져 있었다.
하지만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자취를 감췄다.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 전 사임을 발표했고,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후 짧은 입장문만 남긴 채 대표팀을 떠났다. 이임생, 정해성 등 당시 의사결정의 핵심 인물들도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10차에 걸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에는 그날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원칙과 절차는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 전말을 추적한다.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홍명보호가 상대 골대를 향해 넣은 골은 단 두 골. 반면 그라운드 밖에서 대한축구협회가 기록한 '자책골'은 무려 27개였다.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 결과,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것은 물론 승부조작 등으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비위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 시도, 역할과 업무도 불명확한 비상근 임원들에게 28억여 원의 자문료가 지급되는 등 부당 업무처리 총 27건이 적발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같은 감사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4월 1심 법원은 문체부의 감사와 조치 요구가 정당하다며 대한축구협회의 주장을 단 한 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 번을 연임하며 13년을 이어온 정몽규 회장 체제, 대한축구협회는 대체 어떻게 운영되어 왔던 것일까. 'PD수첩'이 감사보고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월드컵 직전 25위였던 한국의 FIFA 랭킹은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32위로 추락했다. 반면 일본은 월드컵 직후 17위로 상승했다. 벌어진 순위보다 더 뼈아픈 건 두 나라가 지난 20년간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점이다.
2005년 일본축구협회는 50년 안에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당시 국내 축구계는 그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지도부가 바뀌어도 일본 축구의 발전 방향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 'JAPAN's Way'를 공고히 하며 세계와의 격차를 좁혀왔다. 그 사이 한국 축구는 반복되는 논란과 혼선 속에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때 라이벌이었던 일본과의 격차를 만든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한국 축구는 이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는 걸까.
불공정한 절차와 방만한 운영의 대가는 가혹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커지는 개혁의 요구는 변화를 위한 마지막 추가시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에야말로 달라질 수 있을까. MBC 'PD수첩'의 '실패의 빌드업: 대한축구협회'편은 오는 28일 화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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