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8월에 벌어진 반포동 주부 살인사건을 '형사들의 수다'에서 재조명한다.

사진 : 유튜브채널 '형사들의 수다' 영상캡처

24일 유튜브채널 '형사들의 수다'에는 "잔혹하게 살해된 부잣집 주부와 수상한 남자들의 정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1977년 8월 서울 반포동의 한 70평 규모 저택에서 36세 주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다뤘다. 신고자는 피해자 자녀의 과외교사였다. 그는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집 안으로 들어가 거실에서 한 시간가량 아이를 기다리다 안방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은 여러모로 의문투성이였다. 피해자는 팬티만 착용한 채 이불이 덮여 있었고, 얼굴은 수건으로 가려져 있었다. 뒤통수와 목에는 치명적인 상처가 있었지만 안방에는 잘 깎아 놓은 참외와 복숭아가 그대로 놓여 있었고, 치마와 블라우스 역시 가지런히 개켜져 있었다. 아이들과 여행에서 돌아온 별거 중인 남편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손목시계가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처음에는 과외교사와 남편 등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차례로 조사했다. 별거 중이던 남편은 이미 다른 여성과 생활하고 있었지만, 사건 당시 제주도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과외교사는 남편과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로, 평소 자유롭게 집을 드나들던 인물이었다.

수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과거 가정부는 피해자가 여러 남성과 자주 통화했고, 전화로 다투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가 서울 시내 여러 카바레를 자주 드나들었다는 사실도 확인되면서 경찰은 피해자의 대인관계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단서는 운전기사의 제보였다. 그는 피해자를 여러 차례 꽃집으로 데려다줬으며,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지인 이상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경찰 조사에서 꽃집 주인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알리바이가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사건의 전말을 털어놨다.

꽃집 주인은 피해자와 카바레에서 만나 약 2년간 불륜 관계를 이어왔다고 자백했다. 그는 피해자가 이혼 후 함께 살자고 요구하고, 관계를 끊으려 하자 자신의 아내에게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범인은 "카바레에서 그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출연진은 자신의 선택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전형적인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결국 검찰은 꽃집 주인을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해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유혹과 갈등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출연진은 당시 시대적 인식이 반영된 판결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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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튜브채널 '형사들의 수다' 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