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가 삼풍백화점 참사의 아픔을 딛고 연 매출 최대 500억 원의 웨딩 사업을 일군 '웨딩 백만장자' 신상수의 반전 인생사를 조명했다. "돈 없어서 서러운 결혼식은 없게 하자"는 그의 마지막 꿈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연 매출 최대 500억 원을 기록한 웨딩 사업가 신상수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남다른 성공 철학이 공개됐다. 신상수는 30년 동안 5만 쌍의 결혼식을 진행하며 대한민국 웨딩 문화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현재는 웨딩드레스는 물론 김지원, 박지현, 장윤주, 정은채, 조여정 등 유명 여배우들의 시상식 드레스까지 맡으며 수많은 이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 서장훈과 장예원은 300평, 7층 규모의 새하얀 외관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신상수의 웨딩드레스 숍을 방문했다. 장예원은 평소 로망이었던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순백의 웨딩드레스 두 벌을 직접 입어보며 '예비 신부 체험'에 나섰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같이 좀 골라달라"는 신상수의 요청에 "제가 남편도 아닌데 왜 드레스를 골라주냐"며 억울해해 웃음을 안겼다.
신상수는 군대 제대 후 보험회사에 입사해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울면서 영업을 다녔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입사 2년 만에 실적 1위에 오르며 '보험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당시 삼풍백화점은 그의 주된 영업 현장으로, 백화점 직원 약 100명이 그의 고객이었다. 평소에는 저녁까지 백화점에 머물며 고객 관리와 보험 영업을 했지만, 사고 당일에는 평소와 달리 오후 4시경 건물을 나왔다.
그리고 불과 두 시간 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참사가 벌어졌고, 그의 고객 10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신상수는 고객들의 마지막 보험금을 처리하며 깊은 슬픔과 마주했고, "악몽과 죄책감에 시달렸다"며 사고 이후 찾아온 정신적 후유증을 털어놨다.
결국 보험 일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진 신상수는 "불안보다는 기쁨을 팔아보고 싶어졌다"는 결심으로 1996년 웨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1억 원 전셋집을 정리해 2천만 원짜리 단칸방으로 이사했고, 남은 8천만 원을 창업 자금으로 투자했다. 사무실은 6층 건물 꼭대기 층에 자리한 25평짜리 작은 공간이 전부였다.
그의 웨딩 역사는 전화번호부 한 권에서 시작됐다. 전화번호부에 적힌 연락처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손님을 한 명씩 끌어모으는 방식이었다. 통화를 하며 다양한 고객의 데이터가 쌓였고, 오픈 2~3개월 만에 상담 고객들이 사무실 앞에 줄을 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메이크업과 웨딩 촬영은 물론 신혼여행, 한복, 혼수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웨딩 토탈 케어 프로그램'이 고객의 니즈에 적중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해 예식장 7곳과 웨딩드레스 숍 3곳을 운영하며 연 매출 최대 500억 원을 올렸다.
그러나 2020년 터진 코로나19 팬데믹은 또 한 번의 시련을 안겼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결혼식 참석 인원이 제한되면서 수백 건의 계약이 줄줄이 취소됐고, 결국 예식장 7곳을 단 몇 개월 만에 정리하는 위기를 맞았다. 깊은 상실감 속에서 신상수는 1년 동안 매일 산에 오르며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되돌아봤고, 마침내 "나는 결혼식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는 답을 얻었다. 그렇게 위기를 딛고 다시 웨딩 사업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5만 쌍의 결혼식을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기 어려운 200쌍에게 전액 무료로 결혼식을 선물했고, 아너 소사이어티 777번째 회원으로 꾸준한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끝으로 신상수는 "결혼문화재단을 만들어 돈 없어서 서러운 결혼식은 없게 하자는 게 최종 목표"라며 성공보다 더 값진 나눔의 철학으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되며, 방송 이후에는 넷플릭스·Wavve 등 OTT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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