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이 박서진 가족과 환희 가족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KBS 제공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남'에서는 아버지의 난청 사실을 알게 된 박서진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3.3%를 기록했으며, 박서진의 아빠가 배를 팔기로 결심한 진짜 이유를 밝히는 장면이 5.2%의 최고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날 오프닝에서 조혜련은 과거 나영석 PD가 연출한 '여걸파이브' 시절 발표한 '아나까나'를 부르며 등장했다. 그는 가사에 뜻이 없고 유치하다는 이유로 '수준 미달' 판정을 받아 약 20년 동안 KBS에서 방송 금지됐던 비화를 전했다. 최근 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상렬의 부캐 'G.C 해머'와의 듀엣 제안에는 "나도 수준 미달인데 G.C 해머까지 더해지면 KBS 입구에서 잘릴 것"이라고 거절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아버지의 귀 건강을 걱정하는 박서진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박서진은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를 걸어도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자 크게 놀랐다. 과거 아버지가 혼자 계시다 쓰러진 적이 있었고, 당뇨와 심근경색에 이어 지난해 뇌혈관 질환까지 진단받았던 터라 걱정은 더욱 커졌다. 다행히 아버지는 안방에서 큰 소리로 TV를 틀어놓은 채 박서진의 무대를 보고 있었고, 박서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후 가족들은 아버지의 달라진 모습을 잇달아 마주했다. 대화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했고, 사소한 대화도 오해로 이어졌다. 어머니는 "같은 말을 반복하다 보니 짜증이 난다"고 털어놨고, 박서진 역시 보청기 착용을 조심스럽게 권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직 젊다"며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박서진은 아버지의 귀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청력 나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연령대가 들을 수 있는 소리에도 아버지만 반응하지 못했고, 박서진은 예상보다 심각한 결과에 곧바로 병원을 찾기로 결심했다.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아버지는 "보청기는 필요 없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검사를 거부했다. 급기야 "차를 돌리라"고까지 했지만, 박서진 남매는 일단 검사부터 받아보자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병원에서 의사는 난청을 방치하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건 물론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발병 위험도 약 5배나 높아질 수 있다며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언제부터 잘 들리지 않았는지 묻자 아버지는 "7~8년 됐다"고 털어놨고, 박서진은 그동안 홀로 불편함을 감당해 온 아버지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는 보청기 착용을 미뤄온 이유에 대해서도 처음 입을 열었다. 비용이 부담돼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것. 이에 박서진은 "잘해드리려고 돈을 버는 건데 그런 걸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 속상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오랜 시간 뱃일을 하며 기계 소음에 노출된 것이 청력 저하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버지는 "작업 중 위험에 처한 아내의 말을 듣지 못하면 이 사람을 저세상 보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배를 팔기로 했다"고 고백해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밖에서는 자식들이 자신에게 큰 소리로 말하면 주변에서 부모에게 소리친다고 오해할까 봐 외출할 때마다 마음을 졸였던 속내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밀 검사 결과 아버지의 청력은 정상 기준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였고, 의사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보청기 착용을 권유했다. 검사 결과를 접한 박서진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안 좋아 가슴이 철렁했다.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왔더라면 하는 미안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아버지는 가족들의 설득 끝에 보청기를 착용했고,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박서진과 함께한 밤 산책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번 돈으로 귀까지 챙겨주니 항상 미안하다"고 말했고, 박서진은 "귀가 나빠진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50년 동안 뱃일을 하며 고생한 훈장 같은 것"이라며 아버지를 다독였다. 이에 아버지는 "아들 노랫소리를 못 들을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 들을 수 있으니 제일 좋다"며 함께 노래를 불러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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