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선선하다. 그 뜨겁던 여름은 끝났다. 극장가 여름 성수기의 블록버스터 대전도 슬슬 판을 거두는 참이다. 승패는 일찌감치 결정났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 우승, 빅 프랜차이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준우승 그리고 한참 뒤에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3위로 결승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오디세이'가 전날 하루동안 6만4835명 관객을 동원해 선두 자리를 지켰고 2위는 새로 개봉한 신종 호러물 '옵세션' 2만7617명, 3위 '스파이더맨' 1만2882명의 순이었다. '호프'도 아직 생명력을 유지한채 4468명을 끌어모아 5위권에 턱걸이했다.

놀란 감독을 비롯해 맷 데이먼, 샤롤리즈 테론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내한, 영화 마케팅에 큰 공을 들였던 '오디세이'는 10일 마감 기준 총 관객수 1천33만3247명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놀란 감독의 한국 고정팬 층이 두터운데다, 일부 호불호 논란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작품성과 연출력,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이란 삼박자가 어우러져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아쉽게 '오디세이'에 추월당했지만 '스파이더맨' 역시 흥행에서는 제 몫을 다했다는 게 영화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마블 부활의 첨병으로 나서 팬들의 관심을 되돌리는 '효자 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두 번째 천만 한국영화 타이틀이 기대됐던 '호프'는 이런저런 구설수에 휘말리며 흥행 뒷심을 상실한 게 아쉬웠다. 개봉 첫주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롱런 탄력을 받아야할 3주차부터 동력을 잃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침공에 밀렸다.  

[OSEN=손남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