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해진이 ‘암살자(들)’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배급 (주)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 고 (故)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을 둘러싼 팩트를 바탕으로 일부 상상력을 추가한 작품이다. 작중 유해진은 영부인 저격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한 중부서 경감 ‘철구’ 역을 맡아, 진실을 향한 형사의 집념과 묵직한 신념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날 유해진은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 역의 박해일과의 작중 서사에 대해 묻자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진 않았다. 아시겠지만 박해일씨는 진지하지 않나. 쉽게 비유하면 ‘짜장먹을래, 짬뽕 먹을래?' 그러면 ‘글쎄, 날이 좀 뜨거우니까..’ 하는 것처럼 해일씨는 늘 진지함이 있다. 작품도 진지하게 들어가고 그래서 저한테 ‘우리는 얼마나 어떻게 알았을까?’하고 되게 디테일하게 얘기하길래 ‘그냥 오래전부터 아는걸로 해. 나와 있잖아. 내가 특종 물어다 주고 그래서 신세를 졌다 그거지 뭐. 그래서 관계가 악어와 악어새같은거 아니겠어. 더 들어가지 말자’ 라고 했다”고 상반된 성향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끼’때부터 그 모습을 봐서 사실 늘 답답해 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짬뽕이야 짜장이야?' 확 얘기하고 싶은 그런 답답함이 늘 있었는데 좋게 얘기하면 진지한거다. 근데 늘 진지하다. 저는 이게 칭찬이다. 영화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했는지 알 수 있지 않나. 옛날에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요즘 같이 홍보하면서 옆에서 보고 있으면 웃기다. 유튜브 같은데 나가면 질문을 가벼운걸 줬을 때 고민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면 ‘얘는 이 질문에 뭐가 그렇게 심각한거지?’ 싶다. 이제는 그게 어떻게 보면 친근감이라 해야하나. 귀엽다고 하면 그렇고 친근감이 오히려 간다. 같이 홍보 한다 그러면 재밌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서 (캐릭터 서사도) ‘그 정도로만 설정하고 가자. 풀어야할 숙제가 이 만큼인데 뭘 그런것까지 하냐’는 질문을 던진적 있다”며 “현장에서 무지하게 저를 연구했다더라. 영업비밀을 그렇게 캘려고 하더라. 현장에서 저를 진짜 많이 보더라. 쓱 지나가면서 ‘형은 이렇게 하는구나?’ 그렇게 많이 했던게 기억에 난다. 그냥 했던 얘기가 아닌것 같다. 뭐든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감탄했다.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박해일의 눈빛을 칭찬했던 유해진은 “그건 ‘이끼’때부터 느꼈던거다. 제가 갖지 못하는 것이고, 이병헌 씨나 박해일 씨나 이런 사람들한테 참 부러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눈빛이다. 저는 사실 그게 되게 잘 안 된다”며 “영화를 보면서 팽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팽이가 힘을 받으면 꼿꼿하게 가지 않나. 그 팽이가 꼿꼿하게 가다가 벽에 부딪히면 튕겨나가면서 돈다. 그런 꼿꼿함과 에너지가 약간 팽이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박해일 씨와 이민호 씨 파트가 어떻게 찍혔는지 모르니 궁금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해일이가 가진 에너지가 참 좋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 신입기자 영일 역의 이민호에 대해 유해진은 “저는 그냥 스타인줄로만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지금까지는 같이 (작품을) 못했으니까. 만난적도 별로 없고. 왜냐면 저는 F4가 아니지 않나. 같이 마주칠 그런 류의 작품을 제가 한 게 없고, 할수가 없지 않나. 그래서 스타인줄만 알았다. 근데 처음에 ‘왕과 사는 남자’ 시사회 이후 쫑파티였나, 거기 왔는데 그때 처음 봤다. 제가 앉아있는데 누가 ‘선배님’ 하는데 이민호 씨더라. 근데 너무 살갑게 붙더라. 보통은 그냥 ‘선배님 안녕하세요’ 하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 스타인줄로만 알았는데 약간 인간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같이 ‘암살자(들)’ 하기로 했으니까 ‘민호씨 반가워요’ 그랬는데 현장에서 더 좋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물론 결과물도 상당히 좋지만 현장에서 그 사람의 인간적인면모와 ‘스타만이 아니구나’ 라는 게 계속 느껴졌다. 참 좋은 사람, 좋은 배우다 느껴진 건 보는눈이 매서운것 같다. 그리고 되게 똑똑하다. 이 사람은 겉모습속에 가려진 게 많구나 싶었다. 어떤 미래에 대해 같이 얘기한적 있었는데 ‘넌 나중에 뭘 하고싶어?’ 그런 얘기하면 전혀 생각도 못한 생각을 갖고 있더라. 되게 건강했다. ‘이사람이 거기까지 생각한다고?’ 하는 놀람만 갖고있다. 이민호에 대해 점차 달리 알았고 지금도 홍보하려 만나면 되게 반갑다. 아주 잘 생긴 양동생 같다. 동생은 좀 아니고, 서양동생 그런 느낌이다. 되게 좋은 친구같아서 연락 오면 되게 반갑고 그렇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다시 재회하게 된 박지환과의 호흡도 전했다. 박지환은 ‘암살자(들)’에서 사건 현장의 모순을 가장 먼저 포착한 감식계장 현도 역을 맡았던바. 이에 유해진은 “외적으로 처음 박지환 배우가 그렇게 하고 나온 걸 봤을때 ‘색다른데?’ 싶었다. 작품 전체가 다 진지하지만, 박지환과의 장면은 사라진 탄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중요한 신이지 않나. 맞춰가는데 어디 안 풀리는 부분이 있었다. 디테일한 중요한 부분이어서 감독님과 셋이서 저녁 시간이 있었는데 밥을 거르고 치열하게 했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걸 찍어야하는데 풀어야할게 꼬이고 꼬였다. 풀어놨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뭐 하나가 이상하게 생각되기 시작하니까 너무 엉키더라. 그런데 스태프들이 쉬는시간 갖고 왔을때 촬영에 들어가야되니까. 감독님과 지환 씨하고 디테일하게 파고 들었던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물론 배우란 그런 직업이긴 하지만 ‘왕사남’에서 그렇게 ‘전하 안돼! 울어도 돼!’ 그랬던 사람이 현장에서 그런 안경 쓰고 그런 모습을 보니까 ‘역시 배우구나’ 라는 당연한 생각이 또 들더라. 그날이 참 진짜 스트레스이기도 했고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주)하이브미디어코프

[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