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박해일이 '영원한 동안'이라는 단어에 민망한 표정을 내비쳤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 박해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배급 (주)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내 고 (故)육영수 여사의 저격 사건을 둘러싼 팩트를 바탕으로 일부 상상력을 추가했다. 한국 멜로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보통의 가족'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이번에도 세심하고 정교한 연출력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사건의 이면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확장하고, 촘촘한 긴장감과 깊은 감정의 결을 더해 고밀도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완성했다. 제5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강렬한 몰입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박해일은 극 중 동성일보 기자이자 사회부 부장 재환으로 분해 열연했다. 2022년 개봉해 누적관객수 726만 '한산: 용의 출현', 191만을 동원한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박해일은 "아마 허진호 감독님을 기다렸나보다. 이걸 하려고 기다렸던 것 같다"며 "감독님과 간간이 막걸리를 마시면서 사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렇게 편하게 만나던 중 작품 제안과 함께 시나리오를 주셨다. 읽어보고 '이걸 하려고 기다렸던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일주일 정도 있다가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영화에는 신문기자 재환의 서사는 나오지 않지만, 영부인 저격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한 형사 철구(유해진 분)의 서사는 자세히 나오는 편이다. 오히려 연기를 하면서 인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며, "한 인물의 역사를 덜 생각해도 되는구나 싶었다. 나에게 주어진 사건, 그 직업적인 부분에 더 깊게 들어가도 되는구나 생각했다. 주변 과거사가 많이 배제돼 있어서 캐릭터에 충실한 게 맞다고 생각했다. 철구는 풍부한데 그것과 대비된다. 감독님이 일부러 그러신 것 같다"며 작품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했다. 

박해일은 1977년 생으로, 2000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했다. 벌써 데뷔 30년 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예능에는 전혀 출연하지 않기에 신비주의, 어려보이는 얼굴로 인해 '영원한 동안', 여자들의 '천년의 이상형' 등의 수식어 등을 갖고 있다. 

50세를 앞두고 동안 비결 얘기가 나오자, "에잇~ 참"이라며 쑥스러워했고, "그저 감사하다. '헤어질 결심'을 찍을 때 송종희 분장 감독님이 해주셨는데, 그분과 연달아 작업했다. 그분이 아마 흐름에 맞는 분장을 해주셔서 영화를 보실 때 더 (동안처럼) 보여진 것 같다. 베테랑 분장 감독님 덕분이다. 잘 나이 들어 가아죠?"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한편 '암살자(들)'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