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첫 내한에 힘입어 '오디세이'를 통해 두 번째 천만 기록을 세웠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영화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는 이날 오후 누적 관객 수 천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오디세이'는 개봉 3주차 주말(8월 21일~23일)동안 132만 1186명의 관객을 집결시켰으며, 4주차 주말(8월 28일~30일)동안에도 105만 8611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던바. 개봉한지 4주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흔들림없는 추이를 유지해왔던 '오디세이'는 개봉 5주차에도 가파른 기세로 누적관객수를 쌓아올리며 33일만의 천만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향한 한국 팬들의 남다른 사랑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국내에서 DC 코믹스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함에도 '다크나이트'(2008)는 '슈퍼맨 리턴즈'(2006)가 세운 종전 기록(209만명)의 두배가 넘는 428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흥행을 거뒀으며, 후속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는 그보다 높은 642만명을 기록했다. 2010년 개봉된 '인셉션'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난해한 전개에도 약 60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인터스텔라'(2014)의 경우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반면, 한국에서는 1038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당시 '아바타'와 '겨울왕국'의 뒤를 이어 역대 외화영화 박스오피스 3위를 수성하는 영광을 안기도.
'인터스텔라'를 향한 한국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시아 투어 기자회견 당시 "한국 관객들이 과학적 소양이 높기 때문에 제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처럼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가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 '오디세이' 개봉을 앞두고 프로듀서이자 아내인 엠마 토마스와 주연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첫 내한 행사에 참여해 많은 팬들을 환호케 했다. 그는 내한과 동시에 익선동 카페에서 소금빵을 맛보거나 엠마 토마스와 함께 올리브영 쇼핑을 하고 한강 산책로를 걷는 등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의 문화를 만끽했다.
또한 '오디세이' 개봉 전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랫동안 제 영화를 가지고 한국에 오고 싶었다. '인터스텔라'떄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때 한국 관객들이 '인터스텔라'를 정말 좋아했던 걸 알고 있고, 시네마에서 오랫동안 상영한 걸로 알고 있다.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게 다른 국가 사람들이 좋아하는게 신기하더라. 가본적 없는 나라에서 내 영화를 좋아하는건 신기하고 기분좋다. 그 나라에 꼭 가보고싶게 하는것 같다"라고 한국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직접 전했다.
그는 "영화를 가지고 가서 관객과 이야기하고 싶고 사람들의 소감도 듣고 싶었다. '테넷'때도 한국에 오려고 했는데 코로나때문에 못 왔다. 드디어 '오디세이'로 한국을 오게 됐는데, 한국 관객들하고 처음으로 만나뵐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궁금하다"고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레드카펫 행사와 무대인사 등에 참석해 자신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한국 관객들과 만남을 가졌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진심에 화답하듯, '오디세이'는 '인터스텔라'보다도 무서운 기세로 흥행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개봉 첫날부터 지금까지 예매율 및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음은 물론, 올해 개봉작 중에서도 최단 기간(24일만) 8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한국에서 '인터스텔라' 후 12년만에 두 번째 천만 기록을 얻게 됐다. 더군다나 개봉 47일차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인터스텔라'보다 빠른, 33일만에 천만 고지를 넘어선데다 여전히 평일에도 10만명 안팎의 일일관객수를 기록하고있는 만큼 '인터스텔라'(1038만 7691명)를 현저히 뛰어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 제공/배급 소니 픽쳐스)가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유독 '오디세이'가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6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23억 4126만 7864달러(약 3조 1595억원)의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을 거두며 독보적인 글로벌 흥행 1위를 기록 중이다. '오디세이' 역시 그 뒤를 이어 15억 6116만 4965달러(약 2조 1067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지만, 2주 더 늦게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화력은 넘지 못했다.
그와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오디세이'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보다 한주 더 늦게 개봉한 상황에도 단 25일만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누적관객수(당시 845만 4111명)를 뛰어넘으며 2026 개봉작 흥행 2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개봉 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먼저 천만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향한 한국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오디세이'가 2026년 두 번째 천만영화의 영광을 거머쥐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오디세이'가 또 어떤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갈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 OSEN DB, 유니버설 픽쳐스
[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