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가 문화계 전반에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키더니 마침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수입 및 배급을 맡은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정수진 대표는 "'오디세이'가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아 천만을 달성했다"며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의 다양한 후기가 천만 동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개봉 33일째인 지난 6일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넘었다. '아바타: 물의 길' 이후 약 4년 만에 탄생한 천만 외화이고, 올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천만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2014)에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작품을 갖게 돼 '쌍천만 감독'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어벤져스' 시리즈 루소 형제, '아바타' 시리즈 제임스 카메론, '겨울왕국' 시리즈 크리스 벅 감독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인데, 전편 후광 없이 비(非)시리즈 영화로 천만 관객을 동원해 '한국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거장'임을 증명했다. 

'천만 돌파'를 기념해 '오디세이' 수입 및 배급을 맡은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정수진 대표의 남다른 소감을 들어봤다. 이번 '오디세이'는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의 최고 흥행작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개봉한 '레미제라블'(594만)이었다.

정수진 대표는 "무엇보다 '오디세이'를 사랑해 주신 한국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천만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4년 만에 새로운 천만 외화, 그것도 오리지널 영화가 천만을 돌파하고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나오시는 것을 보면서 영화의 힘, 극장의 존재를 다시 한번 모두가 느낄 수 있게 된 것이 저희에게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오디세이'가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아 천만 관객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함께 극장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가 사람들을 연결하는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기쁜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아내이자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 주연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 등은 지난달 1일 전세기를 타고 내한해 4박 5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놀란 감독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유퀴즈' 출연, 박찬욱 감독, 이동진 평론가 등을 만나고 각종 뉴스, 예능을 경험하기도 했다. 

'오디세이' 팀의 아이돌 스케줄은 인터넷에서도 주목을 받았는데, 정수진 대표는 "저희의 요청이 아니라 다들 정말 적극적이셨다.(웃음) 놀란 감독님은 한국 내한을 직접 추진하시고, 수많은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소화하시고, 모든 곳에서 만나는 팬들에게 전부 사인을 해주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독님이 한국과 한국 팬들을 정말로 특별히 아끼시는구나' 느꼈다"며 "올해 가장 더웠던 한 주 동안 서울 곳곳을 다니시고, 많은 추억을 쌓고 가셨다. 감독님을 비롯한 배우분들 역시 한국 팬들의 환대와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해주셨다. 행사를 준비한 모든 분들, 취재 기자님들, 현장에 직접 와 주신 수많은 팬분들,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진심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디세이'는 상업영화 최초로 모든 장면을 70mm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해 '용아맥'(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상영관)에서 봐야 그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얘기가 퍼져 어마어마한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 전쟁이 벌어졌다. 티켓 한 장에 30만원 암표가 기승을 부렸고, 결국 CGV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용산아이파크몰 IMAX 예매 가능 매수 한시적 조정 안내'라며 '1일 최대 4매'로 구매를 제한했다.

정수진 대표는 "모든 영화들이 그렇지만, 특별히 '오디세이'는 극장에서 관람이 몰입감과 영화 관람의 경험을 한 단계 높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싶어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는 '오디세이'가 스토리뿐 아니라 영상과 사운드 자체가 하나의 체험이기 때문이고, 관람 후기가 확산되면서 '한 번 더 보고 싶다', '가장 좋은 포맷으로 보고 싶다'는 수요가 이어져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수준 높은 한국 관객들의 다양한 관람 후기는 더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기에 천만이라는 관객 동원이 가능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디세이'는 이미 개봉 첫 주 2억 6,410만 달러(약 3640억 원)의 오프닝 수익을 거두며 제작비를 모두 회수했고, 동시기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함께 전 세계 흥행을 이끌었다. 다만, 국내에서는 출판, 전시, 뉴미디어 등 문화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스파이더맨4'를 누르고 개봉 33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그야말로 '놀란의 마법'이 통하면서 압도적인 흥행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수진 대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그 중심에는 아무래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와 놀란 감독님의 진정성 넘치는 연출력이 주효했다고 생각된다. 우선 원작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수천 년 동안 사랑받아온 보편적인 이야기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 가족에 대한 사랑, 인간의 도전과 성장 같은 주제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공감을 이끌어냈다"며 "여기에 한국 관객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며 성장한 세대도 많고, 문학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국 관객들은 재미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의미와 맥락까지 즐기는 분들이 많다. 놀란 감독님 특유의 압도적인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현대 관객들도 몰입할 수 있는 영화적 경험으로 재탄생했다. 연출은 물론 캐릭터에 딱 맞는 배우들의 캐스팅 또한 흥행의 비결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놀란 감독의 영화를 유독 사랑하는 점에 대해서는 "놀란 감독은 관객을 믿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순간들을 제작하는 것이 본인의 사명감이고, 쉽게 소비되는 이야기 대신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며 "그런데 한국 관객들이 바로 그런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 관객이다. 다른 나라보다 더 영화를 해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영화가 가진 의미에 공감하는 높은 문화적 호기심을 갖추고 있다.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가장 잘 맞는 감독과 관객"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정수진 대표는 "'오디세이'를 사랑해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관객 여러분의 '오디세이'를 향한 사랑이 단순히 이 영화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많은 한국 영화, 외국 영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영화를 소비하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는 시대이지만, 극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감정과 공간을 공유한다는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 다 같이 웃고, 울고, 공감하는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을 모든 분들이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진심을 전했다. 

한편 '오디세이'는 개봉 33일 만에 천만 고지를 밟으며, 역대 비(非)시리즈 외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 OSEN DB, 유니버설 픽쳐스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