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소담이 암투병 후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경주기행’ 주연 배우 박소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경주기행’(각본/감독 김미조,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시간벤처캐피탈㈜,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스튜디오하이파이브, 공동제작 유포리아이엔티)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을 담은 영화다.
박소담은 지난 2021년 갑상선(갑상샘) 유두암 투병 사실을 알려 충격을 안겼다. 갑상샘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그는 2022년 1월 개봉한 영화 ‘특송’ 홍보활동에도 참여하지 못한 채 휴식기를 가진 뒤 이듬해 영화 ‘유령’과 TVING ‘이재, 곧 죽습니다’를 통해 활동 복귀에 나섰다. 하지만 그 뒤로 다시 활동을 중단한 박소담은 ‘경주기행’으로 약 2년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암 투병 당시 자신을 보살펴준 이정은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던 박소담은 ‘경주기행’ 출연 역시 이정은의 영향이 있었는지 묻자 “언니가 너무 많은 분들의 엄마를 자꾸 하더라. (한)지민 선배님과 세네번 만날때마다 ‘도대체 나는 언제 엄마로 만날수 있어?’라고 하니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기다려보자’고 했었다. 엄마로 만난다고 해서 좋았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이정은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정은이) 새벽에도 우리 집 앞에 찾아와서 내 얘기를 들어줬다”는 제작보고회 발언에 대해 “언니는 ‘그거 많이 물어보는데 기억 안나’ 하더라”라고 이정은의 반응을 언급한 박소담은 “밤에 강아지 두마리를 싣고 왔다. 제가 고민이 있을 때나 사소한 거라도 언니한테 전화 많이 하고 의지했다. 그날도 달려와줬고. 제주에서도 언니 부모님과 시간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늘 저에게 힐링을 선사해주는 존재였다. 진짜 제가 평생 잘 하고 싶은 사람이다. 서울에 있는 언니 집에 가서 부모님과 같이 밥도 먹고 그런 게 너무 따뜻하고 좋더라. 어머니, 아버지가 진짜 유쾌하시다. 저에게는 늘 힘이 돼주는 언니여서 엄마 역할이 아니었어도 아마 했을 것”이라고
특히 박소담은 투병 후의 변화를 묻자 “수술 후 ‘유령’ 때도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고 그때도 ‘괜찮다’고 했는데 지금 보면 그때 안 괜찮았더라. ‘이재, 곧 죽습니다’를 하면서 사실 제가 ‘죽음’ 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감정 없는 캐릭터라 울면 안 되는데 그 작품 자체가 너무 마음아프더라. 그래서 너무 하고싶었고, 저에게는 그 큰 수술이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목소리도 다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감독님이 ‘어차피 1년 뒤에 들어가니 꼭 죽음을 해줬으면 좋겠다’ 해서 최선을 다해 회복할 수 있었다”고 수술 직후 복귀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죽음의 공간에서 이재를 마주하면서 그들도 사연이 있어서 나를 만나게 됐는데 내가 그에게 계속 뭐라고 하는게 인간 박소담으로서 되게 힘들더라. 액션이 많지 않았는데 촬영이 끝나면 온몸 바들바들 떨릴정도로 아팠다. 그 작품 끝나고 그해 겨울에 정말 하고싶은 작품이 있었는데 한겨울 야외 액션이더라. 폐 끼칠 것 같아서 너무 하고싶은데 하다가 다 못해낼까 걱정됐다. 그 작품도 그때 들어가야하는 시점이었다 보니 그 시기에 그 겨울을 잘 쉬고 봄에 ‘경주기행'을 만났다. 그래서 ‘그 작품을 못한건 아쉽지만 한겨울에 그 에너지를 썼으면 ‘경주기행’을 이 에너지로 못 찍었을것 같다’는 애기를 했다.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제 상태가 어떤지를 저 스스로 잘 판단하는 제가 된것 같다. 그건 너무 죄송한 일이고, 엄청난 용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변화를 전했다.
다만 작품을 포기해야만 하는 자신의 컨디션이 너무 속상했다는 박소담은 "몇달을 계속 ‘내가 그걸 책임지고 해냈으면 좋지 않을까’ 후회할때마다 (이)정은 언니도 ‘그 작품이 잘 될까봐 불안해서 그래?’ 라고 하더라. 그게 아니라고 했더니 그게 아니면 됐다더라. 너무 잘하고 싶은데 내 컨디션이 안 좋아서 속상한건 괜찮으니 배 아파 하진 말라더라. 저에게 그렇게 물어봐주는 언니들이 있었다. 저도 순간 듣고 ‘그런 마음이면 내가 진짜 슬프겠는데?’ 했는데 그런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컨디션을 많이 못 만들어 놓은 게 스스로 속상하더라.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면 내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 ‘’경주기행' 끝나고도 정말 더 건강해져야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관리를 엄청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전까지는 아무리 식단을 해도 몸무게가 안 내려가고 자꾸만 몸에 부종때문에 점점 붓더라. 근데 이번에 2년간 쉬면서 거의 매일 운동하면서 이제는 ‘저 진짜 괜찮은것 같아요’ 라고 얘기할수 있을것 같다. 2년동안 ‘경주기행’ 가족들 앞에서도 많이 울었다. 저 빼고 다들 너무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니까 ‘내가 이렇게 쉬어도 되나?’ 한번도 그런 걱정 해본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살짝 두려웠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우리 (이)연이가 너무 든든하게 ‘인생 길고 언니 지금 잘하고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이러더라. 제가 심각하게 가져온 고민을 이정은, 공효진, 이연은 늘 고민상담소처럼 저만의 대피소였다. 그런 얘기는 엄마, 아빠한테도 하기 힘들지 않나. ‘경주기행’ 가족들을 만나서 배우로서 쉼을 갖는게 맞는지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을때 모두가 다 ‘쉬어야지. 그동안 아팠고 40작품 찍었는데 잠깐 쉬어도 돼’라고 해줬다. 모두가 제 고민보따리를 작은 콩알로 만들어 줘서 집에 갈때 가볍게 가게 됐다. 이들을 만나면 행복했고, 너무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 제가 복이 많다. 매 작품마다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오랜만에 영화로 대중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하나의 작품을 하고 온전히 2년간 쉬었다가 다른 역할이 제 몸에 들어오지 않고 인사를 드리는 게 일하면서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작품이 끝나면 너무 감사하게 다른역할이 들어왔었는데, 저는 그 2년 동안의 시간을 영주를 마음에 품고 되게 잘 살아온것 같다. 물론 그 사이에 약간의 우울감과 걱정은 있었다. 2년간 쉬어본 적은 없었으니까 그런 것들이 지금 생각하면 시간이 빨리 흘러간 것 같다. 그렇게 불안할때마다 제 사람들 찾아서 걱정을 털어놓을때마다 늘 선배님들이 ‘인생 긴데 2년 쉰다고 갑자기 폭싹 늙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건강해진 상태로 받아들일수있는 상태가 되지 않겠니’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요즘 기분 너무 좋고 신난다. 늘 홍보할때마다 기분이 좋지만 이번엔 진짜 다른 역할이 한번도 들어오지 않았던 상태에서 2년만에 영주로 이야기 할수 있게 되니까 너무 애정하는 작품이고 진짜 잘됐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서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마음이 잘 전달돼서 할수있는 한 홍보도 최대한 많은 걸 하면서 갈수 있는 곳은 다 가보려고 이시간을 비워놨다. 온전히 홍보에 집중할수 있는 때라서 되게 신난다.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늘 걱정돼서 잠못자거나 일찍 일어난적은 있는데, 요즘은 기분 좋아서 일찍 깬다. 오늘은 얼마나 또 재밌을까 싶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다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갈 예정인지 묻자 박소담은 “이제는 할수있을 것 같다. 제가 폐끼치면 안 되니까. ‘경주기행’ 때도 경주에서 같이 먹고 놀고싶은데, 혼자 헬스장 가서 운동할 자신도 없고 계속 해왔던 선생님들과 훈련하면서 체력도 올려야 했다. ‘유령’때는 제가 피부도 안좋았다. 호르몬때문에 여드름이 많이 나서 피부과도 다니던데 가야해서 저만 바쁘게 왔다갔다 했는데, 그 당시에는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겠더라. 이제는 진짜 모든게 많이 좋아진것 같다. 잠도 7시간씩 잘 자고 잘 먹고. 이제는 잘먹고 운동해도 예전처럼 몸이 계속 불어나지 않는다. 그때는 2달간 말도 안되는 식단을 해도 살이 안빠졌다. 몸이 부어있는 상태였다. 이제는 몸에 안 좋은걸 빼내고 진짜 저의 상태로 잘 갖춰져가는것 같아서 저도 많이 뵙고 싶다. 할수있는한 많이 보여지려고 다양한것들을 해보는 중”이라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