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기행'이 뻔한 장르의 공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재미를 담아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색다른 가족 복수극의 탄생을 예고하는 '경주기행'이 '얼굴' '어쩔수가없다'를 잇는 전형성을 벗어난 장르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익숙한 상업영화 공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장르 혼합을 내세운 작품들이 잇달아 주목받고 있다. 어머니의 유골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추리극 서사 위에 차가운 사회 고발을 결합한 '얼굴', 해고당한 가장의 범죄 스릴러에 날 선 블랙 코미디를 결합한 '어쩔수가없다'가 대표적이다. 두 작품 모두 단일 장르의 틀을 벗어나 차별화된 긴장감과 묵직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며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오는 8월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경주기행'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 '복수'라는 서늘한 스릴러 안에 현실적인 유머와 깊은 가족애를 영리하게 녹여내며 기대를 높인다. '경주기행'(각본감독 김미조,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미시간벤처캐피탈㈜,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스튜디오하이파이브, 공동제작 유포리아이엔티)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

영화는 사적 복수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피비린내 나는 응징 중심의 기존 복수극 공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벌레 한 마리 죽여본 적 없는 가족"이 복수를 위해 떠나는 서툴고 어설픈 여정이 오히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전개와 묘한 서스펜스를 형성한다. 연출을 맡은 김미조 감독은 “날벌레 한 마리도 죽이기 힘들어하는 네 여자가 길을 떠난다는 점이 핵심이다. 애초에 삐그덕거릴 수밖에 없는 여정인 만큼 비극과 위트가 오묘하게 교차하는 흐름으로 연출했다”며 기존 복수극의 문법을 비튼 차별점을 짚었다. 나아가 작품의 정체성을 지독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가족 영화로 정의하며 장르의 고정관념을 깼다.

특히 김미조 감독은 시청각적 프로덕션 과정에서도 스릴러의 긴장감과 현실적 생활감이 주는 묘한 톤앤매너를 지켜내는 데 가장 공을 들였다. “현실에 기반을 두되 땅에 완전히 붙지도, 공중에 뜨지도 않은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지키고자 했다”는 미술 전략과 더불어, 음악에 있어서도 “비극 30%에 희극 70%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소통했을 정도로 오묘한 줄타기에 공을 들였다”고 밝혀 색다른 장르물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서늘한 서스펜스와 현실적인 위트, 그리고 극장 문을 나선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길 영화 '경주기행'의 독창적인 매력은 오는 8월 26일 개봉한다.

한편 이정은은 극 중 딸을 잃은 후 8년간 복수만을 꿈꿔온 엄마 옥실을, 공효진은 가족을 끔찍하게 여기는 첫째 딸 장주를, 박소담은 법대 출신의 브레인 백수 둘째 딸 영주를, 이연은 전직 레슬링 선수 셋째 딸 동주를, 그리고 변요한은 가족에게서 막내딸 경주를 빼앗아 간 백상현을 각각 열연했다. <

[사진] 각 영화 포스터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