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독하면서도 경이로운 액션의 향연이다.
15일 개봉한 영화 ‘호프’(감독각본 나홍진, 제작 포지드필름스, 공동 제작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주)웨스트월드,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인성이 연기한 성기는 호포항에서 잡다하지만 돈 되는 일은 다 하는 동네 청년으로, 마을을 덮친 존재를 찾기 위해 직접 나서는 인물이다. 깊은 숲과 광활한 국도를 오가며 말을 타고 펼쳐지는 난도 높은 액션을 조인성은 직접 소화하며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빨아당겼다.
범석과 성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보력이다. 범석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괴생물체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면, 성기는 외계인을 아무런 정보 없이 맞닥뜨린다. 범석은 홀로 시작해 ‘성애’(정호연 분)라는 조력자가 붙어 향후 해결방안을 도모한다면, 성기는 오롯이 혼자다. 물론 그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인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마저도 ‘조력자’라고 부르긴 어렵다.
그렇기에 조인성은 홀로 외계인과 맞서 싸워야 하는 성기를 연기하며 강도 높은 액션과 몰입도 높은 눈빛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외계인을 자극하며 이루어지는 추격전에서는 서부 액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조인성의 장총 액션과 승마 연기가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외계 존재와 싸우는 성기는 무모하지만, 무모하지 않다. 작품의 등장과 끝까지 자신감이 넘치는 태도로 일관하며 외계 존재를 마치 무너뜨릴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조인성의 긴 다리도 ‘호프’에서는 부각되지 않는다.
여기에 한 발로 말을 타거나, 차에 매달려 총을 쏘는 액션에서는 ‘과연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경이로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성기가 곧 외계 존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의문까지 든다.
조인성은 이러한 액션 연기를 위해 3개월 넘게 말을 타면서 연습했고, 죽을 만큼 뛰었다고 고백했다. 대부분의 강도 높은 액션을 CG의 도움 없이 직접 소화한 조인성은 “정말 죽을 만큼 찍었다. 그만한 결과물이 눈으로 확인이 되었다”며 작품에 쏟은 열정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무릎 수술 후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호프’에 도전한 그는 “의사가 점프하거나 무리한 동작은 하등 좋을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작품에서 그런 장면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나. 나홍진 감독님 작품에 그런 게 없으면 나홍진 감독님 작품이 아니다. 저 때문에 영화의 퀄리티가 낮아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좋지 않은 무릎 상태와 승마, 장총이라는 엄청난 액션에도 조인성이 ‘호프’에 출연한 이유는 오로지 도전하기 위해서였다며 “안주하냐. 안주하지 않느냐 차이다. 이 정도 활동하다보면 당연히 새로운 것도 하고 싶고, 차라리 새로운 것들을 하다가 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커리어가 있는데 안전한 선택보다는 안 되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좋다. 내 필모가 언젠가 그런 식으로 마무리되면 좋겠다”며 “새로운 걸 한다는 건 그만큼 극단으로 몰아쳐야 되는 작업 방식이다. 그게 나홍진 감독님 작품이라면, 아직은 더 도전을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배우로서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