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이 안 좋은 몸 상태에도 '호프'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는 영화 '호프' 주연 배우 조인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호프'(감독각본 나홍진, 제작 포지드필름스, 공동 제작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주)웨스트월드,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추격자' '황해' '곡성' 등으로 거장 반열에 오른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많은 호평을 받았다. 크리처가 등장하는 장르물로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제작비로 알려졌다. 최소 700억 원에서 후반 마케팅 및 홍보 비용 등을 더하면 최대 1,000억 원대 규모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외에도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터,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조인성은 극 중 사냥과 낚시로 소일거리를 하는 마을 청년 성기로 분해 열연했다. 현란한 장총 액션을 비롯해 3개월간 연습한 승마 장면까지 후반부 활약이 돋보인다. 올 상반기 '휴민트'부터 여름 극장가 '호프', 그리고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디즈니+ 새 시리즈 '무빙2' 등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앞서 정호연은 극한의 액션을 선보인 선배 조인성을 향해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었던 장면이 꽤 있다"며 "다른 배우의 단독 신을 촬영할 때는 보통 '힘내세요' '파이팅'하게 되는데, '호프' 현장은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응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저 '무사히 돌아와 주면 감사합니다'였다. 내 장면은 그런 생각까지 안 들었는데 후반부 조인성 선배가 말을 타고 액션을 하는 장면에서는 '무사히 돌아와줘서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조인성은 "그 당시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위험천만하다. 우리가 안전하게 하지만 현장 상황은 급박하고 예민하고 빡빡하다. 모두가 예민해서 까딱하면 다치고 못 찍는다. '기회가 몇 번 안 된다'라는 걸 숙명적으로 안다. 난 말로는 다 표현 못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승마 액션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한테 '이거 할 수 있어?' 물어보니까 '전 이때까지 안 해봤다'고 하더라. '그럼 난 어떻게 해야되는데?' 싶더라. 마장 마술 하시는 분한테 물어봐도, 우리도 이거까진 안 한다고 했다. 근데 내가 해야되니까 몇 번을 시도했다. 말과 박자가 안 맞으면 그대로 튕겨 나간다. 여기까지 하자"며 유머로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인성은 나홍진 감독에 대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시나리오에는 그냥 '뛴다'고 써 있다. '어떻게 뛰냐'는 내가 유추한다.(웃음) 수술을 했으니까 의사가 뛰지 말라고 했다. 가볍게 조깅하고 그런 건 좋은데, 뛰고 점프하는 건 인성 씨가 남은 인생에 하등 좋을 게 없다고 하시더라. 진짜 유명한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다.(웃음) 근데 작품에선 액션신이 당연히 필요하다. 그런 장면이 없으면 나홍진의 작품이 아니"라며 "그래서 내 몸 상태를 커밍아웃 했고, 좀 더 건강한 배우가 낫지 않을가 싶었다. 괜히 나 때문에 퀄리티가 낮아지면 안되니까. 근데 감독님이 '그럴 리 없다. 걱정하지 말고 하시죠' 그랬다.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현장 갔는데 안 할 수가 있나"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조인성이 '호프'에 출연한 이유는 '도전'이었다. 그는 "안주하냐. 안주하지 않느냐 차이다. 이 정도 활동하다보면 당연히 새로운 것도 하고 싶고, 차라리 새로운 것들을 하다가 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커리어가 있는데 안전한 선택보다는 안 되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좋다. '무빙'도 그런 느낌으로 했고, 내 필모가 언젠가 그런 식으로 마무리 되면 좋겠다"며 "내 스스로에게 물었다. 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새로운 걸 한다는 건 그만큼 극단으로 몰아쳐야 되는 작업 방식이다. 그게 나홍진 감독님 작품이라면. 아직은 더 도전을 해보자고 생각했고 반가웠다. 큰 고민하지 않았고, 읽고 바로 한다고 했다"며 믿음과 확신을 드러냈다.

한편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