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에 이어) 배우 김지석이 넷플릭스 '남편들'로 14년 만에 영화를 선보인 가운데, 방송가 불황을 딛고 계속해서 넷플릭스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을 고백했다.
김지석은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남편과 현남편의 예측불허 작전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는 '육사오' 연출을 비롯해 '박수건달', '달마야 놀자' 등의 각본으로 호평받았던 박규태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진선규와 공명이 각각 전남편 충식과 현남편 민석 역을 맡아 주인공으로 코미디 호흡을 맞췄다.
이 가운데 김지석은 신종 마약 업계를 장악한 두목 마도준 역을 맡아 빌런으로 활약했다. 그는 첨단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국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지능형 범죄자의 모습을 그려내며 극에 팽팽한 무게감을 부여했다. 특히 김지석에게 '남편들'은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두개의 달' 이후 14년 만의 영화 도전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시사회 때부터 집에서도 영화를 3번 봤다"라고 애엉을 밝힌 그는 "처음에는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증이 컸다. 떨면서 봤다. 두 번째는 조금 더 편하게 봤다. 즐기면서 봤다. 집에서 혼자 볼 때는 즐기면서 봤다. 저만 보이더라. 제 자신을 평가하면서, 질타하면서 봤다"라며 웃었다.
오랜만에 영화에 임한 그는 "2012년 '두개의 달' 이후 14년 만에 영화를 찍었다. 영화를 찍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다. 드라마 현장이랑은 확실히 영화 현장은 많이 다르더라. 드라마 촬영장에서 느낄 수 없던 조금 더 짙은 동지애, 한땀 한땀 만들어가는 걸 느꼈다. 드라마는 시간과의 싸움이 큰데 영화는 한 줄의 대사, 한 씬에 더 집중하면서 찍을 수 있어서 그게 더 즐겁고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고 마냥 설렜다"라고 밝혔다.
김지석은 "세상이 많이 변했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영화 한 편을 찍어도 전세계 사람들이 호응하고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는 게 기성배우인 저로서는 세상이 많이 변했고, K콘텐츠의 파워가 위상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찍어서 공개하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이 보고 좋아해주는 것 자체가 격세지감이라고 할까, 대한민국 배우로서 뿌듯했다"라며 웃었다.
나아가 그는 "영화라는 게 저한테는 너무 오랜만이라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작품이었다. 모든 배우들이 계속해서 말씀하고 있지만 박규태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고 '육사오'에서 박규태 감독님 만의 통통 튀는 개그 코드와 '남편들' 만에서의 시원한 액션, 마도준 만의 매력이 컸다. 대본을 봤을 때 다른 배우들은 서사들이 상황적으로 대사로 보여지는 반면, 마도준은 서사가 영화 속의 영화처럼 꼭지가 또 나오는데 그 부분이 가장 매력있었다. 과거 씬이 나오는 게 유일하게 저한테는 특별하게 보여졌다. 그게 가장 인상 깊고 매력적이었다"라고 오랜만의 영화에 도전한 소회를 밝혔다.
더불어 '빌런'으로 활약한 부분에 대해 "저와 이다희, 윤경호 배우님이 빌런이었다. 저는 전남편과 현남편 사이에서 빌런이지만 다른 빌런에게 맞서는 역할이라 빌런의 강도를 조금 밸런스를 맞추는 데에 고민을 많이 했다. 빌런이긴 하지만, 음지에 있는 사람이고, 주인공들과 대립도 되지만 어떤 면에선 친근하게도 보일 수 있고 어디로 튈 지 모르게 살짝은 돌아있고 무한한 신뢰는 안 주면서 조금 애매하게 긴장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려고 했다"라고 고민도 털어놨다.
영화적으로 공백기가 있었을 뿐 김지석은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으로 사랑받았다. 지난 2016년 출연했든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은 최근 10주년 재회가 회자 됐을 정도. 이 밖에도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등 다양한 인기 드라마에서 활약한 김지석이지만,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가 불황을 고백하며 "일이 없다"라는 성토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던 터다.
이 가운데 김지석은 '또 오해영'의 10주년 재회에 대해 "시간이 그렇게 그렇게 빨리지났다는 게 놀라웠다. 배우들 다 똑같이 느꼈다. 한 작품을 통해 10년이 지나도 모여서 자축하고, 그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 자체가 저희들에게는 축복이다. 그 자축을 굉장히 진하게 했다"라며 "서로 10년 전에 못했던 얘기들을 10년이 지나서 할 수 있던 자리가 좋았다. 배우로서 어떤 작품을 했을 때 10년이 되도록 회자될 작품을 또 만들어보고 싶다. 함께 하고 싶다는 결심히 섰다. 그런 작품을 만나기 힘드니까"라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그는 '남편들' 이후 행보와 기대하는 바에 대해 "기회가 되면 또 넷플릭스 작품을 하고 싶다. 사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다. 왜냐하면 국내 OTT도 너무 훌륭하고 그걸 통해 해외 팬들이 볼 경로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처음 넷플릭스 맛을 봤다. 이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글로벌한 건지를 처음 겪어봤다. 계속 격세지감 느끼는 것처럼 한 작품을 찍었는데 이렇게 전세계 사람들이 글로벌 몇 위 안에 들고 하는 게 신기할 뿐이라 막 느껴본 배우로서 한 작품을 찍고 통해서 또 전세계 사람을 만나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사진] 넷플릭스 제공.
[OSEN=종로, 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