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신민아가 ‘눈동자’ 속 시각 장애와 1인 2역 소화를 위한 노력을 전했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 주연 배우 신민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서진이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 작중 신민아는 유전병으로 점차 시력을 잃어가던 중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 서진과 시각장애를 딛고 도예가로 성공하지만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서진의 쌍둥이 동생 서인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이날 신민아는 촬영을 하며 힘들진 않았는지 묻자 “솔직히 얘기하자면 정말 힘들었다. 몸이 너무 힘들었다. 분량적으로도 안 나온 신이 거의 없어서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몸도 많이 쓰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디바’ 때도 수영 선수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그때와 비교했을 때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디바’는 뭔가 심리적인 감정에 전문적인 동작을 해내야한다는 부담 있었다면 여기서는 공포심을 계속 느껴야돼서 결이 다르지만 둘다 힘들었다. 그래도 ‘디바’도 그렇고 ‘눈동자’도 그런 모습들이 순간순간들이 담긴 영화들인것 같아서 헛된 고생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은 들더라”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본에서부터 힘든 역할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출연 하고 싶었던 이유를 묻자 신민아는 “저는 시나리오에서 서진이가 처해진 상황이 많이 공감되고 서인이에 대한 마음도, 그걸 찾아내는 순간들도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시력을 잃어가면서 누군가를 찾는데 눈이 안보이는 그런게 재밌었다. 잘 찍으면 진짜 쫄리고 다른 스릴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거 어떻게 찍으려고 하지?’ 그런 생각은 했었다. 붕대 감은 신들이 있으니가. 근데 또 저는 그런 생각보다 계속 작품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한창 더 많을 때였어서 그거에 대한 욕심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악연’을 통해 분투한 직후 바로 ‘눈동자’에 참여했다는 그는 “고생 중독자인가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 후반부 서진은 수술로 인해 붕대로 눈을 가린 상태로 생활한다. 그런 상황에서 연기하는 게 어렵진 않았는지 묻자 신민아는 “진짜 공포를 느꼈다. 잠시 스태프들이 조명 옮길때도 진짜 예민해지고. 이것들이 다 감각으로 오는걸 느꼈다. 눈이 안 보이는 공포가 굉장하구나. 그리고 진짜 다른 감각이 발달되는게 신기했다. 오히려 더 귀에 집중하게 되고 공기에 집중하게 되더라.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 눈이 보이는데 안 보이는 연기를 해야했던 것에 대해서도 “거기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객들은 보이는걸로 알고 있고 도혁이(김남희 분)는 안 보이는걸로 알고 있지 않나. 거기서 나는 보이는데 안 보이는 척을 해야되는거니까 계산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칼이 코앞까지 다가오는 장면에서는 “원래 제가 눈을 잘 깜빡거리지 않기도 하고 가짜 칼로 조금 떨어져서 촬영 했을거다. 그래서 위험하게 찍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력을 점차 잃어간다는 설정을 눈동자 각도로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던 그는 “사실 더 연습해서 더 가기도 했다. 어쨌든 설정이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보일때도 있지 않나. 그래서 했던 연기 중에 편집 과정에 적정선을 맞춘것 같다. 그게 잘 보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영화 보고 ‘아실까?’ 싶더라. 초점이 흐려진 상태에서 빛만 좀 보이는 상태인데, 눈도 근육이니까 시나리오 받을 때부터 엄청 연습했다. 한쪽은 고정되고 한쪽은 움직이는걸 하고 싶었다. (눈동자가) 돌아가는 것도 사실 있었는데 안 썼다. 되게 어렵거나 대단한건 아니고 연습하면 된다. 시력은 아직은 괜찮고 너무 심하게 하면 두통이 약간 오는 정도”라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서인의 사망 장면에서 시체도 더미 없이 직접 연기했다고. 신민아는 “더미가 아니라 저다. 분장 하고 렌즈 낀거다. 얼굴을 회색 빛으로 바르고 연기했다”며 “저는 정말 T인가보다. ‘사람이 죽으면 이렇게 죽어요?’, ‘이렇게 멀쩡한가?’ ‘죽은지 얼마나 됐을까?’ 그 얘기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서진이가 서인이를 알아보고 관객들이 같은 인물이라고 알아보려면 이게 필요하겠다’ 고 생각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또 1인 2역 연기에 대해서는 “한 작품에서 내 얼굴이 동시에 나오는게 재밌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냥 찍을때는 다른 작품에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건 어렵더라. 내가 내 대사를 주고 받는데 다른 배우가 도와줬다. 난 저렇게 연기 안 할건데 이렇게 쳐주면 그 리액션을 받는 걸 연습하는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같은 인물이 한 프레임에 잡히는건 드무니까. 예전에 1인 2역 했을땐 전혀 다른 신에 엄마, 딸 역할이었다”며 “서진이는 다른 의미에서 지켜야되는 인물이 있으니까 책임감이 더 어른스럽고 현실적이라면 서인이는 예술에 포커스를 둔 약간 철없는 캐릭터다. 자기가 민폐라 생각하지만 여린 예술가로 차별을 뒀다”고 짚었다.
그런가 하면 도혁 역으로 작품 후반까지 호흡을 맞췄던 김남희에 대해서는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다. 찍을때도 느꼈지만 영화를 보면서 디테일이랑 힘이 특별한 것 같다고 느꼈다. 이미 등장만으로도 뭔가 있다는 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아우라가 있는 것 같다”며 “굉장히 진지하고 연기할때 진심이다. 현장에서 집중하고. 현장에서 많이 대화를 나누거나 그러지 않았는데 연기에 굉장히 진심인 사람”이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가짜같으면 안된다는 부담이 모두에게 있었다. (이)승룡 배우도 너무 젊고 이미지 멋진 배우인데 스토킹 역할을 하는거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거고. 저야 계속 도망가면 됐으니까. 남희 배우도 조금 더 하면 과해지기 때문에 그런 것에 조절이 필요했던 것 같다. 리허설이나 촬영때 그런 에너지의 결들이 비슷해서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케미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