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와일드 씽'의 배우 엄태구가 작품을 준비하며 노력했던 숨은 디테일들에 대해 밝혔다.
엄태구는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새 영화 '와일드 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6월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지난 2019년 1626만 여 명의 관객을 열광시킨 코미디 관객수 1위 '극한직업'의 제작사의 새 작품으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와일드 씽'은 배우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가 각각 트라이앵글 멤버 현우, 도미, 상구 역을 맡아 실제 춤과 노래까지 연습하며 준비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엄태구는 "JYP엔터테인먼트에 가서 랩을 배웠고, 안무 선생님이 계신 곳에 가서 춤을 배웠다.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촬영 기간까지 하면 안무와 랩 다 5개월 정도 했다. 설정이 랩을 그렇게 잘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5개월 동안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못한 모습을 보일 것 같아서 무조건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캐릭터들 중에서도 유독 고난이 많은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었던 구상구. 엄태구는 "화보를 찍을 때 부끄러웠다. 물론 엉덩이는 CG다. 등만 제 등이고 정면도 CG다. 그런데 화보 찍은 장소가 저희 테스트 촬영할 때 스태프 분들 께서 왔다갔다 이동하시는 문앞에서 혼자 찍었다. 그래서 그때 되게 많이 부끄러웠다. 배려를 안 해주신 것은 아니었다. 찍는 장소가 거기로 돼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JYP를 제가 선택한 것은 아니고 영화사에서 연결해주셔서 그 곳에서 연습을 하게 됐다. 선생님이 너무 잘 가르쳐주셨는데 처음에 랩을 할 때 고개를 못 들고 랩을 했다. 나중에 선생님이 하는 걸 계속 흉내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제스처, 말할 때도 하는 습관들을 하게 되더라. 저도 모르게 선생님과 이야기하다가 그런 제스처가 나와서 서로 웃은 기억이 있다. 그때 '나도 조금은 자연스러워졌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항상 신기한 건 부스에서 선생님과 랩하면 정말 신나게 하는데 그 문을 나오면 모든 게 어색해지는 걸 항상 경험했다. 그래서 선생님이 영상을 찍어주셨는데 회사에도 안 보여줬다"라며 웃었다.
더불어 상구의 가사에 대해 "랩 선생님과 같이 만든 가사다. 제가 이야기를 쓰면 선생님이 라임을 맞춰주시면서 같이 작업을 해서 등록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엄태구는 "춤은 안무 선생님이 의도한 게 대단한 것 같다. 제가 느끼기엔 조금씩 다르게 가르쳐주신 것 같다. 동작이 조금씩 다르다. 왜 저는 안 가르쳐주시나 싶으면 상구는 이 것만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또 현장에서 원래 그렇게까지 귀엽게 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런데 현장에서 옷을 입고 막상 리허설을 해보니까 선생님이 상구가 조금 더 귀여웠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것저것 시도했는데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윙크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표정 연기에 대해서도 그는 "당일날 결정한 거라 귀여운 표정을 따로 연습하진 않았다. 제가 아는, 어디서 봤거나,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귀여운 척은 그 날 다 했다"라며 "그런데 제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지현 씨가 완전 센터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모니터링 할 때는 어땠을까. 엄태구는 "그 때 당시에는 그 생각 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현장에선 이게 어색한지, 캐릭터에 맞는지 그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라며 "자연스럽게 보였다면 다행이다. 신기하다, 재미있다는 감정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무엇보다 그는 "안무 선생님이랑 귀엽게 하면 좋겠다고 결정하고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한번도 모두에게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라 충돌이 많이 됐다. 제가 정확히 한 생각이 지금 귀엽지 않으면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으로 윙크를 했다. 윙크 뿐만 아니라 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랩 선생님이 목소리 칭찬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선생님은 첫날부터 계속 칭찬만 해주셨다. 그런데 계속 웃고 계시더라. 그래서 랩 할 때 항상 많이 웃었다. 잘 못해서 그런지. 되게 열심히는 하니까. 선생님은 칭찬해주시고. 저도 막 지르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엄태구는 "레퍼런스도 따로 없었다. 진짜 온전히 랩 선생님과 안무 선생님만 의지했다. 잘 나왔다면 두 분이 진짜 대단하시고 잘 가르쳐주신 것 같다. 제가 어렸을 때 좋아한 그룹은 저보다 형이 많이 좋아한 팀인데 같이 좋아한 팀이 듀스였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종로, 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