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영화 '군체'의 배우 전지현이 단독 반사판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작품 속 비주얼이 화제를 모은 일에 대해 오히려 억울함을 토로했다.

전지현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개봉한 영화 '군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1일 개봉한 '군체'(감독 연상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와우포인트·스마일게이트, 공동제작 미드나잇스튜디오)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영화 '부산행', '반도'로 호평받은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좀비영화로, 전지현 뿐만 아니라 지창욱, 구교환,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톱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개봉 이후에도 '군체'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관객 몰이 중이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상황. 더욱이 이는 1600만 여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 작품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약칭 왕사남)'보다 빠른 흥행 속도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너무 좋다"라고 운을 뗀 전지현은 "일단 손익분기점은 아직 안 넘은 상태라 만족이라고 할 상황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시작이 너무 좋아서 기대가 된다"라며 웃었다. 

이 가운데 전지현은 생명공학자이자 생존자들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다. 권세정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탓에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후, 새 일자리를 소개하려는 전 남편 한규성(고수 분)의 제안으로 컨퍼런스가 열리는 둥우리 빌딩에 왔다가 갇히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생명공학자인 만큼 정체불명 감염자들의 행동과 진화 패턴을 읽어내어 어떻게든 생존자들을 이끌고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전지현은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변함 없는 비주얼을 뽐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급기야 "전지현만 단독 반사판을 쓴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정작 전지현은 "저도 그 얘기 들었는데 억울하다. 왜? 그냥 흰 티에 청바지만 입었는데. 꾸미고 나왔으면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찔렸을 텐데 말 그대로 흰 티에 청바지만 입었는데 뭐가 그런가 싶어 억울하긴 하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어떤 배우가 그 상황에 예뻐 보이고 싶겠나. 상황에 다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데 전혀 그런 생각은 안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예쁘게 봐주신 건 감사하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권세정은 영화의 중심을 잡아가는 인물이고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썼는데 권세정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는 평이 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전지현은 오히려 "제가 실은 자세가 안 좋다. 영화에서 좀비 분들이 나오시는데 그 분들이 오히려 태가 다르다. 무용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들어올 때부터 태가 달라서 그 분들 보면서 많이 배웠다. 확실히 사람이 평상시에도 자세가 바로 서야 몸을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전지현을 가리켜 원조 액션 스타, 연상호 감독은 한국의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평까지 나올 정도인 바. 전지현은 "원조라니, 제가 그 정도냐"라고 웃으며 "어릴 때부터 그 생각을 했다. 연기는 당연히 잘해야 하고, 남다른 차별점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하긴 했다. 그게 영역을 넓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해외 작품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대사로 전달하는 연기가 아니라 액션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작품에 도전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샤를리즈 테론도 자신 있다. 이제는 더 자신 있다. 솔직히 예전에는 할리우드 영화의 벽이 굉장히 높았고 '넘사' 같은 세게였다면 이제는 K콘텐츠가 세계에 내놔도 아쉬울 게 없는 입지이고 배우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몸 관리만 잘 되면 된다. 저는 아시겠지만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몸은 안 써서 발전을 안 하는 거지 쓸수록 발전한다. 그만큼 연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신있다"라며 "오늘도 운동하고 왔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인터뷰⑤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쇼박스 제공.

[OSEN=종로, 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