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에 이어) 영화 '군체'의 배우 전지현이 방송인 유재석의 진행 덕에 11년 만의 영화 홍보 차 출연한 예능에서 편안하게 임할 수 있던 상황을 밝혔다. 

전지현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개봉한 영화 '군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1일 개봉한 '군체'(감독 연상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와우포인트·스마일게이트, 공동제작 미드나잇스튜디오)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영화 '부산행', '반도'로 호평받은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좀비영화로, 전지현 뿐만 아니라 지창욱, 구교환,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톱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가운데 전지현은 생명공학자이자 생존자들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다. 권세정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탓에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후, 새 일자리를 소개하려는 전 남편 한규성(고수 분)의 제안으로 컨퍼런스가 열리는 둥우리 빌딩에 왔다가 갇히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생명공학자인 만큼 정체불명 감염자들의 행동과 진화 패턴을 읽어내어 어떻게든 생존자들을 이끌고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특히 전지현은 '군체'를 통해 지난 2015년 개봉한 '암살' 이후 11년 만에 영화로 관객들 앞에 섰다. 그는 스크린 복귀작으로 '군체'를 선택하며 꾼 목표에 대해 "목적이라기 보다 배우가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어떤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것은 없었다. '이런 작품 출연하고 싶다'가 최우선이다. 또 연상호 감독님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그게 배우로서 이룰 수 있는 지향점이었다"라고 밝혔다. 

11년 만의 영화인 만큼 작품 홍보 과정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무대인사가 달라서 놀랐다. 촬영 현장은 똑같다"라고 밝힌 전지현은 "요즘은 무대인사에서 마치 팬미팅처럼 너무 반겨주시더라. 한국 관객의 질서정연함과 매너에 진짜 감동 받았다. 우리나라 문화가 진짜 많이 성숙해졌다 생각했다. 칸에서는 오히려 일반 관객을 만날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한국 문화가 굉장히 성숙했고 관객 분들의 문화가 굉장히 달라졌다고 생각했다"라며 눈을 빛냈다. 

실제 전지현은 '군체' 무대인사에서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팬들의 '밈'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는가 하면, 넘어진 팬을 일으켜준 미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전지현은 "극장에 딱 들어가면 관객 분들이 다 보인다. 전혀 안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스케치북에 써있는 건 더 잘 보인다. 거기에 '지현 언니 이거 해주세요' 하는데, 다른 생각 할 필요가 없었다. 하면 되는 거였다. 다 잘 보인다. 누가 왔고, 어디서 누가 앉아있고. 특히 VIP 시사회에 지인들 초대하면 생각보다 잘 보인다. 관객 분들 만날 땐 스케치북 들고 있는 걸 보고 처음엔 놀랐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넘어진 팬 분도 사실 제 팬은 아니었다. 지창욱 씨 팬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런데 제 앞에 넘어지셨다. 다른 분 앞에 넘어지셨으면 다른 분이 도와주셨을 거다. 제 바로 앞에 넘어지면서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넘어진 것보다 머리를 부딪힌 게 걱정돼서 놀랐다. 일본 분이셨다. 나중에 괜찮으신지 여쭤보니까 아프진 않고 창피해하시더라. 생각보다 안 다치신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덩달아 영화를 위해 오랜만에 예능 홍보도 하고 있는 전지현. 그는 "내가 예능을 안 하려고 한 게 아니다. 배우들에겐 예능 기회가 영화 홍보 아니면 딱히 없다. 저도 영화를 오랜만에 작업했고, 유튜브로 홍보 수단이 달라졌더라. 저는 원래도 작품 하면 홍보를 열심히 한다. 단지 영화가 오랜만이고 그 안에서 유튜브가 발전해서 한 거다. 예능을 일부러 안 한 건 아니었다. 예능도 좋아한다. 잘 챙겨보는데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되게 신났다. 그런데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은 있었다. 좋아할 수록 잘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사실 제 얘기가 편하진 않다. 영화 홍보 하러 나오는 건데 오랜만에 예능이고 제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 보니 제 얘기를 궁금해 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는 영화 홍보를 하러 나간 건데 제 개인 이야기로 포커스가 맞춰지면 맞지 않다고는 생각한다"라며 "그런데 유재석 씨가 워낙 잘 맞춰주셔서 편안하게 해주셔서 한 두개 이야기 한 거다. 저만 한 것도 아니고 양 옆에 지창욱, 구교환도 이야기를 잘 해서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지현은 유튜브, SNS 등 개인 일상 공개가 활발한 트렌드에 대해서도 "저는 제가 실수할까 봐 안 한다. 단순한 이유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해서 그런지 저를 보여주는 데에 익숙하지가 않고 편하지가 않다. 물론 시대가 많이 지나서 요즘 친구들은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편하진 않더라. 굳이 편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젊은 친구들을 위한 시장이 또 따로 있는 거니까. 그렇게 보여줘서 괜찮은 친구들이 있고, 같은 식으로 가다간 안 될 것 같은 부분도 있다. 개인 유튜브 채널도 저는 자신이 없다"라고 웃으며 "잘하는 것만 하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쇼박스 제공.

[OSEN=종로, 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