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군체'의 연상호 감독이 똑같은 좀비영화 분장에도 유독 화보 같았던 전지현의 비주얼을 비롯해 함께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26일 오전, 연상호 감독은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개봉한 새 영화 '군체'과 관련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부산행', '반도'를 잇는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좀비물로 지난 2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이 최근 폐막한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칸을 방문했다. 그로서는 '부산행', '반도'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 이어 네 번째로 칸을 밟은 것이었다.
이를 통해 작품의 주연으로 활약한 전지현은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런 전지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연상호 감독은 전지현에 대해 "완전히 프로 연기자"라고 평했다.
이어 "전형적으로 열려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구교환 배우와의 연기를 주고받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구교환 배우가 워낙 독창적인 연기를 하다 보니 잘 안 받아질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전혀 없이 열린 태도로 연기를 해주신 것 같더라"라며 "또 의외로 수더분하시다. 예를 들면 액션 연기를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본인이 웬만하면 다 하려고 하시는 부분들이 있더라"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지현 배우도 캐스팅이 될까 싶었다. 그런데 이야기 자체를 관객에게 안내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좋아해주신 것 같다. 제 생각엔 거의 단번에 결정을 해주신 것 같다. 대본을 드리고 굉장히 빨리 미팅을 했고, 미팅 자리에서 결정했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전지현의 캐스팅에서는 전작 '반도'에서 호흡한 배우 강동원의 도움이 컸다. 연상호 감독은 "전지현 배우한테 책을 드려야 하는데 뵌 적이 한번도 없었다. 강동원 배우가 전지현 배우와 '북극성'을 찍고 있어서 연락을 했더니 마침 옆에 있다고 해서 티 안나게 드려달라고 했다. '북극성' 허명행 무술감독도 '군체' 무술감독이었다. 촬영 내내 주변에서 '군체' 이야기를 왜 하나 싶으셨을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주변에서 조여들었다"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왜 꼭 전지현이어야 했을까. 연상호 감독은 "일단은 장르 영화에서의 여성을 생각했을 때 전지현 배우를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장르 영화랑 너무 잘 어울리는 분이다. 샤를로즈 테론 같은 느낌이다. 딱 어울리는 전지현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전지현 배우와 액션 영화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더라. 몸을 진짜 잘 쓰신다. 태가 좋다. 그냥 걸어도 그런 게 있더라"라고 말했다. "확실히 분장도 보면 전지현 배우가 맡은 인물이 똥밭을 뒹굴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배우들도 얼굴이 깨끗하다. 구교환도 심지어 깨끗하게 나온다. 그런데 전지현 배우도 분장이 같은 수준"이라는 것.
실제 '군체'를 본 관객들 사이 유독 깔끔한 인상과 좀비물에서도 화보 같은 전지현을 향해 단독 반사판을 대준 게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찬사가 우스갯소리로 나오는 상황. 이에 연상호 감독은 "우리가 차별했나 싶었는데 아니다. 타고난 게 그렇게 생긴 걸 어떡하나. 혹자는 전지현 배우만 따로 뭘 했나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그건 타고난 거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지금 생각하는 게 엔딩 장면에 하얀티랑 청바지만 입게 된 건데 주인공이 이렇게 없어보이게 입어도 되나 걱정했다. 그런데 찍어 보니까 이게 아무거나 입어도 태가 나는 것 같았다. 진짜 고민 많이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사람이 중요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쇼박스 제공.
[OSEN=종로, 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