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부터 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 미드나잇 섹션에 초청받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 등 한국 영화의 활약이 영화계 이목을 끌고 있다. 

제 79회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12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각) 개막했다. 오는 23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는 프랑스 감독 피에르 살바도리의 '라 베뉘스 엘렉트리크'로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이 가운데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한국 영화로서는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까지 수상 여부로 이목을 끄는 중이다. 또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정주리 감독의 새 영화 '도라' 역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 "한 편에 제작비 500억원"...나홍진 감독 '호프' 칸 경쟁 진출

나홍진 감독의 새 영화 '호프'는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그리고 마이클 패스벤터,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3부작으로 나뉘어 제작되는 가운데 첫 작품만 500억 원 대 제작비를 기록해 총 제작비 1000억 원을 돌파한 한국 영화 역대급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호프' 측은 오는 17일 오후 9시 30분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레드카펫과 월드 프리미어 일정을 소화하며 다음 날 공식 포토콜과 기자회견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특히 '호프'는 앞서 티에리 프리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금까지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라는 평가를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완성도 높은 미장센, 탁월한 연출력으로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아온 나홍진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신작으로 더욱 기대감을 더한다. 

# 전지현 '칸의 여왕' 될까, 연상호 감독 '군체' 공식 초청

'군체'는 '연니버스'라 불릴 정도로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온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역시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그리고 특별출연 고수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작품이다. '군체' 측은 오는 15일 밤 12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상영 및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상호 감독의 '군체'의 초청을 발표하며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봉쇄된 빌딩 안에서 벌어지는 호러 좀비 장르의 영화다. 관객들은 이러한 설정으로부터 다양한 서사적 장치와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독보적인 캐스팅 라인업과 '좀비 마스터' 연상호 감독의 만남으로 일찍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아온 만큼 월드 프리미어 현장에서도 글로벌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연출작 전편 칸 초청, 정주리 감독 '도라' 

정주리 감독은 세 번째 장편 영화 '도라'로 이번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특히 정주리 감독은 지난 2014년 '도희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처음 초청된 이래, 2022년 '다음 소희'로 칸 영화제 비평자주간 폐막작으로도 초청을 받았다. 여기에 '도라'까지 연출작 전편이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성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도라'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두 인물이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의 배우 김도연과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가 호흡을 맞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칸 영화제 감독주간 집행위원장 줄리앙 레지는 '도라'와 관련해 "정주리 감독은 대담하고 독창적인 접근을 통해 한 젊은 여성의 욕망과 그로 인해 표출되는 열정과 혼란을 탐구한다. 그의 세 번째 장편이자, 높은 완성도를 지닌 이 작품을 감독주간에서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이 가운데 정주리 감독은 김도연, 안도 사쿠라와 오는 17일 월드 프리미어, 프레스 상영 직후 감독주간 위원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글로벌 취재진에게 영화에 대해 답할 예정이다. <

[사진] OSEN DB, 각 영화 포스터 제공. 

[OSEN=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