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한국에서 13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북미 개봉 후에도 호평받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온다웍스·비에이엔터테인먼트, 약칭 '왕사남')가 북미에서 개봉했다. 영어 제목은 '왕의 교도소장(The King's Warden)'. 단종의 비참한 최후와 계유정난 등 조선 초기의 굴곡진 역사와 시대상을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교포 2·3세, 현지 관객들을 고려해 보다 직관적인 제목으로 변경해 개봉한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것은 개봉 후 현지 반응이다. 북미 지역에서 관객들의 솔직한 반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왕과 사는 남자'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기준으로 실관람객 평점인 팝콘지수에서 96%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전문가 평점인 토마토지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로튼토마토에서 팝콘지수 80% 이상만 넘겨도 수작이라 평가받는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과다.

무엇보다 별점 5점 만점의 호평 일색인 해외 관객들의 평이 이목을 끈다. 한 관객은 "환상적인 영화다. 많이 고민하지 말고 일단 봐라. 강렬하고, 재미있고, 매력적이고, 감정적이고, 매우 슬프고도 감동적이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영화에 대해 강한 추천평을 남겼다. 

또한 "올해 작품 중 드물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다. 계급과 나이를 초월한 순수하고 진심어린 우정이 있다", "강렬하고 놀라운 영화다. 자막 때문에 겁먹지 마라. 강력하게 추천한다"라며 언어를 초월한 호평도 있었다. 

이 밖에도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찬사도 있었다.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영화! 유해진 사랑해"라며 극 중 주인공 엄흥도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유해진에 대한 호평이 등장하는가 하면, "역사가 살아있다. 훌륭한 배우들"이라며 전반적인 출연진 자체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호평과 함께 부족한 역사적 배경을 알려주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 '왕과 사는 남자'는 계유정난 이후 이미 수양대군이 세조로 등극한 뒤 단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에 수양대군, 세조가 등장하지 않고 극 중 악의 구심점을 배우 유지태가 연기하는 새로운 해석의 한명회로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단종을 죽인 범인은 '오징어 게임' 속 456번이다. 한국 영화 '관상(The Face Readr)'를 봐봐"라는 댓글까지 등장한 것이다. 실제 조선 왕 단종에 대해 궁금해지면 조카를 몰아낸 세조에 대해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한국 영화 가운데 그를 가장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 배우 이정재의 수양대군이 시절이 담긴 '관상'까지 추천돼 웃음을 자아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숙부에게 왕위를 뺏기고 끝내 죽임당한 조선의 어린 왕 단종(박지훈 분)과 목숨을 걸고 그의 최후를 수습한 엄흥도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8일까지 한국에서만 1380만 명이 넘는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 중인 가운데 북미 개봉까지 해 해외 팬들을 만나고 있다. <

[사진] 쇼박스 제공, 로튼토마토 홈페이지 출처.

[OSEN=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