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진짜 어른’ 미담이 전해졌다.

배우 김용석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왕과 사는 남자’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극 중 판한성부사 유귀산 역으로 출연한 그는 “작품에 함께한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감독님께 개인적으로 큰 고마움을 느낀 일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용석에 따르면 영화 촬영 중 모니터 이동을 하던 길, 그는 며칠 전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장항준 감독은 “용석아! 핸드폰 줘봐. 내 번호 알려줄 테니 집 주소 알려줘. 기저귀 보내줄게. 처음에 기저귀 엄청 많이 필요하거든”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의상 안쪽 깊숙이 있던 휴대전화를 꺼내지 못해 연락처를 주고받지 못했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 날 김용석에게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용석아. 나 장항준이야~ 집 주소하고 아기 쓰는 기저귀 종류 찍어줘~”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실제로 아기 기저귀 두 박스가 집으로 배송됐다.

김용석은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제 개인 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주셨다”며 “연기자로서 느끼던 외로움, 아빠가 된 뒤 가장으로서의 부담감과 불안함이 이해받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날 이후로 마음속으로 감독님을 더 응원하게 됐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의 흥행만큼이나 훈훈한 뒷이야기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박지훈)와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1일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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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