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 배우’ 안성기에게 문화훈장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한 가운데, 영원한 국민배우로 영면하게 됐다.

정부는 지난 5일 별세한 故 안성기의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진흥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훈장으로, 고인은 2005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3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에 이어 세 번째로 훈장을 받게 됐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투캅스, 실미도,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등 130여 편에 출연하며 아역부터 원로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2003년 한국영화 최초 천만 관객을 기록한 ‘실미도’의 주연으로, 1990~2000년대 한국영화의 대중적 도약과 산업적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다수의 주연상과 공로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영화배우협회에 따르면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2019년 혈액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의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명예위원장 **신영균**을 비롯해 배창호,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등 4인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상주로는 아내 오소영 씨와 두 아들이 이름을 올렸다.

9일 치러지는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수장인 정우성과 이정재가 각각 영정과 훈장을 들며 고인을 배웅한다. 운구는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이 맡는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9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봉헌되며, 이어 영화인 영결식이 엄수된다. 추도사는 배창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맡는다.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이다.

2017년 인터뷰에서 “영화를 그냥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며 평생 영화에 대한 진심을 전했던 안성기. 그는 이제 스크린을 넘어, 한국 영화사에 영원히 빛나는 별로 남게 됐다.<

[사진]'SNS'

[OSEN=김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