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어수선한 정국 속 영화 ‘하얼빈’ 개봉 의미를 전했다.

현빈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하얼빈’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하얼빈’ 속 대사들과 현 정치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는 질문에 “이토 히로부미나 안중근 장군의 기록들에 기반해 작성된 대사들이니까. 관객분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의 최초 목표는 시원한 한 방, 시원한 결과보다 독립군의 여정과 길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로 인해 독립이 되고 살 만한 세상이 됐다는 게 아니라 그걸 밑거름 삼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보고 이게 끝이 아니구나,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는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라에 닥친 어려움에 나선 젊은 의인들, 불의에 항거하는 여러 운동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하얼빈'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 탄핵 시위로 이어지고 있는 현 시국에도 충분히 맞닿아 있다. 수백 억 대작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어 현빈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그는 “여러 가지 부담이 크다. 의미도 크고. 많이 극장에 와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 대작이다 보니 뒤에서 고생하신 분들, 투자하신 분들을 실망 안 시켜드리고 싶고. 이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까지 저는 최선을 다하겠다. 나머지는 하늘에서 도와주시는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CJ ENM,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담았다. 현빈은 ‘하얼빈’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한 안중근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서울의 봄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현빈을 비롯해 박정민, 전여빈, 박훈, 이동욱, 조우진 등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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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