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와 전여빈이 영화 ‘검은 수녀들’을 통해 워맨스 케미를 예고했다.
16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검은 수녀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권혁재 감독을 비롯해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집)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며 544만 관객을 사로잡은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로, 구마가 허락되지 않은 신분의 수녀들이 금지된 의식에 나선다는 차별화된 설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검은사제들’의 후속작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권 감독은 “너무 팬이었고 장재현 감독님 작품을 너무 좋아했다. 후속작이라 부담도 컸다. 훌륭한 배우들과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용기를 내 도전했다. 이 장르가 현실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부분을 꼼꼼히 챙기려고 했다. ‘검은수녀’들은 수녀라는 신분에서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면 새로운 이야기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검은사제들’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연결고리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의 강렬한 연기를 통해 최고의 호평을 받은 배우 송혜교는 ‘검은 수녀들’에서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의식을 준비하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더 글로리’ 이후 복귀작으로 ‘검은수녀들’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송혜교는 “저도 어떤 작품을 선택할 지 궁금했는데 ‘더 글로리’로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다음 작품이 조금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인연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더 글로리’에서 그런 장르물을 연기하고 나서 새로운 연기들이 재미있어져서 아무래도 시나리오나 대본을 볼 때 장르쪽으로 많이 봤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게 ‘검은수녀들’이다. 왠지 ‘검은수녀들’ 연기를 하면 또 다른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니아’를 도와 검은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는 ‘미카엘라’ 수녀를 연기하는 전여빈은 “제일 중요한게 리액션이라고 생각했다. 말로 내뱉는 대사보다 에너지의 발산이 눈빛이나 몸의 떨림, 텐션감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긴밀하게 그 상황을 보려고 했고 제게 제일 힘이 됐던 건 혜교 선배님의 눈빛이었다”고 설명했다.
권혁재 감독은 “캐스팅 소식을 듣고 먼저 든 감정은 감사하다 였다.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이렇게 신선한 조합으로 만나게 되니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컸다. 이 감정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도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송혜교와 전여빈은 서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여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송혜교를 ‘나의 유니아’로 불렀다는 전여빈은 “제가 학생 시절에 선망의 여신님이었다. 닮고 싶고 꼭 만나고 싶은 선배님이었다. 이번에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제 인생에서 소중한 친구들에게 ‘나의 뭐뭐야’ 라고 호칭을 부르는데 ‘검은수녀들’ 현장에서 유니아라는 존재가 정말 따뜻한 등불 같았다. 굳건하게 서 있는 우리 모두를 조용한 카리스마로 품어주는 사람이라 ‘나의 유니아’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관객 여러분들께서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나의 유니아’라고 하시지 않을까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혜교는 전여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여빈 씨랑 작품에서 꼭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저랑 친한 친구들이 여빈 씨랑도 친해서 얘기를 많이 들었다. 현장에서 만나서 연기를 해보니까 들었던 것 보다 더 좋더라. 저한테는 여빈 씨가 큰 힘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송혜교에게 전여빈이란?’이라는 질문을 받자 주저없이 “나의 구세주”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낸 송혜교는 “미카엘라가 없었다면 유니아는 혼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두 사람의 극 중 워맨스 케미를 벌써부터 기대케 했다.
또한 전여빈은 수녀복을 입은 소감에 대해 “저도 처음 입어보는 수녀복을 맞이하면서는 마음 속의 무게감이 실리더라. 그런 동시에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것이 수녀복이 되게 편하더라. 행동에 자유롭다 겉으로 봤을 때는 무거움이 있지만 그 안의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어서 그게 미카엘라와 닮아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검은 사제들’과의 차별점에 대한 질문에 “원칙적으로 수녀분들이 구마의식에 참여하는게 금지되어 있는데 금지된 의식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신선한 점이라고 생각했다. 허락된 자들이 아닌 금지된 자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극복해나가는 과정들이 잘 다뤄지고 있는데 그게 또 다른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두 수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 성격들이 소중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 해나가는 모습들에서 의외의 장면들도 추가가 돼서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또한 응원을 해줬다며 “감독님과는 촬영 전에도, 중간에도 통화를 했다. 저도 원작에 누가 되지 않게끔 하자는 마음이 컸는데 항상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다. 개봉을 하고 작품을 장재현 감독님과 원작 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검은 사제들’과의 연결고리를 묻자 “예고편에 나오는 12형상도 연결고리가 되는 것 같다. 또 다른 연결고리들을 고심을 했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나중에 개봉했을 때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기대를 모았다.
한편 영화 ‘검은 수녀들’은 오는 2025년 1월 24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OSEN=용산, 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