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류승완 감독이 ‘범죄도시’와 ‘베테랑’의 차이를 짚었다.

1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베테랑2’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앞서 지난 2015년 개봉된 ‘베테랑1’은 악을 응징하며 통쾌한 쾌감을 선사한 반면, 이번 ‘베테랑2’는 비교적 다른 결로 ‘정의’의 기준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류승완 감독은 이처럼 변주를 준 것이 이미 ‘베테랑1’의 역할을 이어받아 큰 흥행을 거두고 있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의식한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생각할수는 있다”면서도 “의식하기엔 체급도 너무 다르다”고 웃었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광역수사대 팀장 마석도 역으로 활약 중인 마동석은 이미 ‘베테랑1’에서 ‘아트박스 사장’으로 얼굴을 비췄던 바. 류승완 감독은 “우리끼리도 만나면 그런 얘기를 자주한다. 얼마전에도 어느 결혼식장에서 마동석 배우를 만나서 ‘(서도철과 마석도가) 만날까?’ 그런 농담도 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아트박스 사장이 쌍둥이거나 해야하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공교롭게도 우리하고 친하고 소스를 제공받는 형사가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베테랑’이 먼저 찍지 않았나. 마동석 배우가 ‘범죄도시’를 찍을때 ‘우리 겹치지 말자’면서 저한테 다 보냈다. 그리고 저도 ‘범죄도시’ 팬인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수 있다. ‘범죄도시’보고 시리즈를 만드는거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보면서 ‘범죄도시’가 너무 웃기니까 ‘난 저렇게 못 웃기겠구나’ 싶었다. 결이 너무 다르다. 이를테면 그런거다. 스포일러일 수 있지만 마지막에 서도철은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해치를 잡느냐, 그순간 자기도 빠져나가느냐, 지금 위기에 있는 ‘정의부장’을 구하느냐. 그때 서도철은 정의부장을 구한다. 그게 서도철이고, 마석도와 가장 다른점이라 본다. 주먹으로 응징하기 보다는 자기 할 일을 명확히 해내는 거. 그게 근본적으로 다른거라고 생각했다. ‘범죄도시’라면 더 맞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안 그런것 같은데 서도철이 원칙 안에서 편법은 쓰지만 어떤 선은 절대 넘지 않는다. 실제로 말은 막 해도 오히려 겁이 좀더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직업적 윤리, 가치관에 있어서 조금 더 보수적인사람일수 있다”라고 캐릭터의 차이에서 오는 다름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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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