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류승완 감독이 故 방준석 음악감독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1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베테랑2’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시즌1의 故 방준석 음악감독에 이어 이번 ‘베테랑2’는 ‘밀수’에서 호흡을 맞췄던 장기하 음악감독이 사운드를 맡았다. 류승완 감독은 장기하 음악감독과 다시 함께 하게 된 이유를 묻자 “‘밀수’ 결과가 좋았고, 장기하 음악감독이 너무 잘해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21년 청룡영화상에 참석했을 때 故 방준석 음악감독님이 ‘자산어보’로 음악상을 받으셨다. 그전까지 방준석 감독님과는 ‘‘밀수’는 장기하 음악감독이 어울릴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도 ‘너무 좋은 판단이다’라고 해주셨다. 방준석 감독님과는 ‘베테랑2’ 신나게 하자고 얘기를 한 뒤 ‘밀수’ 작업을 하느라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음악상 부문은 따로 미리 촬영해서 화면에 나오는데, 청룡영화상에서 방준석 감독님의 수상 영상을 보고 제가 너무 놀랐다. 저희 부모님이 두 분 다 암으로 돌아가셔서 암 말기 환자의 얼굴을 안다. 목소리는 티가 안 나서 모르다가 오랜만에 화면을 보고 너무 충격먹었다. 2부 시작 전 쉬는 시간에 바로 전화했는데 ‘주기마다 단식하고 그래서 그렇다’라고 하시더라. 단식해서 빠진 얼굴이 아닌데 싶어서 바로 다음날 김포 작업실로 갔다”라고 털어놨다.

류승완 감독은 “걷는 것도 이상한데 허리를 삐끗했다더라. ‘이상하다’ 싶어서 계속 전화로 ‘베테랑2’ 스코어 음악 준비해라, 건강 회복해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러고 며칠 있다 돌아가신 것”이라며 “그래서 실제로는 돌아가신지 꽤 됐음에도 이 영화는 꼭 방준석 감독님을 추모하고 싶었다. 다른건 몰라도 ‘베테랑’의 스코어 음악은 유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하 음악감독님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지만 ‘방준석 감독님이 남겨준 ‘베테랑’의 유산 지키고 싶다. 팀 베테랑의 오리지널 스코어의 멜로디는 관객들한테 그대로 다시 전달하면서 거기에 또 다른 장기하만의 변주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부담됐을거다. 하지만 여기에 ‘해치’ 테마를 기가막히게 만들어주셔서 좋았다. 나중에 사운드 믹싱 작업하고 음악 얹고 나서 가장 먼저 한사람의 관객이 생각났는데 그게 방준석 감독님이었다. 내가 아는 방준석이라는 음악감독이라면 아마 장기하 음악감독을 칭찬해주시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여 뭉클함을 안겼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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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