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유해진이 가슴 속에 묻은 겨울이를 회상했다.

29일 오전 종로구 북촌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영화 '도그데이즈'의 주연배우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제공배급 CJ ENM, 제작 CJ ENM, 공동제작 CJ ENM STUDIOS·JK FILM·자이온 이엔티㈜)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다. 천만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을 비롯해 '히말라야', '공조' 시리즈, '그것만이 내 세상', '담보', '영웅' 등을 만든 JK 필름의 2024년 신작이며, 윤여정과 유해진의 첫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세계적 건축가 민서(윤여정 분)와 계획형 싱글남 민상(유해진 분)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눈만 마주치면 스파크가 이는 민상과 정의로운 수의사 진영(김서형 분)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케미스트리를 예고하고, 따끔한 일침을 아끼지 않는 민서로 분한 윤여정의 캐아일체 활약이 기대감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뿐인 가족 완다를 찾기 위한 민서와 정 많은 MZ 라이더 진우(탕준상 분)의 만남은 윤여정과 탕준상의 세대를 초월하는 신선한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영화에서 계획형 싱글남인 건물주 민상을 연기한 유해진은 동물병원 원장이자 수의사 김서형과 로맨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달짝지근해: 7510'에서는 김희선, 이번 '도그데이즈'는 김서형과 로맨스를 펼쳤다. 유해진은 '공조2: 인터내셔날' '올빼미' '달짝지근해: 7510' '도그데이즈', 그리고 개봉을 앞둔 신작 '파묘'까지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유해진은 영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대를 내려놔서 너무 좋게 봤다.(웃음) '도그데이즈'는 굉장히 소소한 얘기다. 그래서 시나리오 정도 나왔겠지 했는데, 홍보 때문에 하는 얘기가 아니라 잘 봤다. (제작사 대표인) 윤제균 감독님이 보고 나서 내 의견을 궁금해 하더라. 그 전날 잠도 못잤다고 했다. 감독님한테 난 되게 괜찮다고 했다"며 "인물들끼리 엮여서 넘어가는 것도 좋았고, 영화를 보면서 두번 정도 울었다. 신파라서 운 게 아니라 그냥 눈물이 났다. 개를 키우고 있어서 강요 없이 스며드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눈물 흘린 부분에 관해 "개를 안락사 시켰던 부분을 비롯해 2~3번 있다. 사실 내 영화를 보면서 울기가 쉽지 않다. '달짝지근해'를 보면서도 울었는데, 코멘터리 하면서 울었다. 모처럼 보니까 그런 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 부분아 되게 울컥했다. 윤여정 선생님과 탕준상이 꼰대 같은 충고가 아니라 좋은 조언을 해주면서 정말 짠하게 느껴졌다. '나도 저런 얘길 해주는 입장이 돼서 울컥한가' 싶었다. 윤여정 선배님의 드라이 하면서 그런 톤이 너무 잘 매치가 됐다. 준상이도 오버하지 않고 잘 했다"며 선배에겐 존경심을, 후배에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영화 속 안락사 장면을 볼 수 없었다는 유해진은 "사실 잘 못 보겠더라. 과거 유튜브나 인스타 짤을 보니까. 키우던 강아지를 안락사 시키려고 할 때 앞에서는 개가 좋아했던 놀이를 해주고, 뒤에선 주사를 놓는다. 내가 키우던 겨울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 그런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엄청 울기도 했다. 키우던 강아지 중에서 처음으로 겨울이를 보내봤다. 눈 앞에서 무지개 다리 건넌 건 겨울이가 처음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게 그렇게 힘들지 몰랐다. 그전에는 반려인들이 개가 죽으면 아프기야 하겠지만 저 정도일까? 싶었다. 크게 인식 못했다. 근데 내가 실제로 겪어보니까 '정말 힘들구나' 했다. 나도 진짜 오래갔다. 지금도 내 마음 한켠에는 겨울이가 있다. '도그데이즈'가 개와 관련된 영화니까 겨울이 이야기를 하는데, 개를 안 키워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해진은 "겨울이가 죽고 그 여파가 3년 정도 갔다. 그 이후에 다른 개가 눈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 연휴 극장가 유쾌한 힐링 에너지를 선사할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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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제공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