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겸 감독 조현철(37)이 4·16 세월호 참사를 연출작 ‘너와 나’의 소재로 쓴 것과 관련, “사회적으로 세월호 사고를 겪고 나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봤을 때는 일단 공포스러운 감정을 느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현철은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새 영화 ‘너와 나’의 언론인터뷰에서 “그 공포 이면에 그때 느꼈던 감정들은 달랐다. (사고를) 커다란 숫자로 뭉뚱그려서만 이야기를 하니까. (세월호 사고가) 제게는 다르게 다가오더라”며 연출 의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조현철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너와 나’(감독 조현철, 제작 ㈜필름영, 배급 ㈜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대성창업투자㈜, 공동제공 싸이더스·그린나래미디어㈜)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 지난 2014년 발생한 4·16 세월호 참사와 안산의 고등학생, 수학여행 등을 소재로 삼았다.

이어 조현철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를 왜 끄집어내서 기억하느냐?’고 하실 수 있는데 제 의지를 떠나서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처음에는 세월호 학생들의 특징을 가져오려는 것은 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현철 감독은 “제가 (2016년 즈음) 외면하려고 했던 저의 개인적인 사건에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됐고, 사회적인 비극에 제 이야기를 더했다. 지금은 세월호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제 삶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현철은 ‘로보트: 리바이벌’(2015), ‘뎀프시롤: 참회록’(2014), ‘서울연애’(2014) 등의 영화를 각본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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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OSEN=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