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소민(34)이 강하늘(33)과의 농도 짙은 스킨십에 대해 “촬영 전에 어떻게 하자고 서로 얘기하는 게 더 민망하지 않나. 현장에서 철판 깔고 했다”라고 털어놓으며 부끄럽게 웃었다.

정소민은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강하늘과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얘기를 했었는데 갈수록 회의 없이 티키타카가 잘 맞았다”고 강하늘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 같이 만족했다.

영화 ‘30일’(감독 남대중,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영화사울림, 공동제작 티에이치스토리)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코미디 로맨스.

홍나라 캐릭터를 소화한 정소민은 노정열 역의 강하늘과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2015)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그러면서 정소민은 “대본상 스킨십이 세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본편을 보니 느낌이 달랐다.(웃음) 특히 바에서 나라와 정열이 스킨십 하는 신”이라며 “현장에서 강하늘과 스킨십을 하는 연기를 했는데 하늘이가 열심히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소민은 “‘스물’ 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때 저희 둘 다 20대였는데 30대가 된 후 ‘30일’로 만나니 뭔가 세계관이 이어지는 거 같다. 그런 생각은 안 했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스무 살 청춘의 풋풋함에 이어 결혼한 30대의 인생을 그렸기 때문이다.

또 만난 강하늘에 대해 “‘스물’과 비슷해 보일까 봐 걱정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스물’ 때도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다들 동갑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때는 저희가 연기 경력이 낮아서 꼬물거렸다면 각자 작품 경험이 쌓인 상태에서 다시 만나니 다른 의미로 편안했다. 서로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재회의 장점에 대해 “보통 새 작품에서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게 되면 서로의 특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강하늘과 다시 만나 그런 과정과 시간이 따로 필요 없었다는 게 편했다”고 익숙한 강하늘과 연기해 좋았다고 털어놨다.

정소민은 “‘스물’ 찍고 나서는 저희가 훈훈한 사이로 마무리됐다. 서로를 어느 정도 조심스럽게 대했었다”며 “근데 ‘30일’을 찍고 나서는 마치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둘 다 사람들에게 막 대하는 성격은 아닌데 저희들끼리는 막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해진 부분이 있다. 저는 하늘이를 놀리는 게 너무 재미있다. 타격감이 있어서.(웃음)”라고 돌아봤다.

영화 ‘30일’은 10월 3일 극장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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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인드마크

[OSEN=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