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파멸의 연쇄반응이 시작된 것 같아요”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8억 5,0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마스터피스에 등극한 '오펜하이머'가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명대사로도 사랑받고 있다.

'테넷', '덩케르크'를 넘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국내 최고 흥행작 TOP5에 등극한 '오펜하이머'를 향한 N차 관람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볼수록 강렬하고, 볼 때마다 새로운 작품의 놀라운 연출과 완성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완벽히 소화한 세계적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은 식지 않는 '오펜하이머' 흥행 열기의 분명한 이유로 꼽힌다.

또 3시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 강렬하고, 인상 깊은 작품 속 명대사 역시 국내외 관객들의 N차 관람 포인트다.

먼저 ‘J. 로버트 오펜하이머’로 완벽 변신한 킬리언 머피의 대사 “난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는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이자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삶을 단 한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어 의심의 여지없는 명대사로 꼽힌다. 세상을 파괴할 단 하나의 무기를 만든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복합적인 심정, 죄악감을 드러낸 대사도 인상 깊은 모먼트다. 핵무기 개발을 성공한 후 트루먼 대통령 앞에서 건넨 “각하, 제 손에 피가 묻은 것 같습니다”라는 대사와 이를 완벽히 소화한 킬리언 머피의 흔들리는 푸른 눈빛은 관객들을 그 자리로 이끄는 것만 같은 놀라운 몰입도를 선사한다.

여기에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대담 장면은 3시간의 대장정을 강렬하고, 인상깊게 마무리한다. “자네가 이룬 성취의 결과에 대한 대가를 직면해야 하는 거지”라는 ‘아인슈타인’의 대사에 이어 “알버트, 파멸의 연쇄반응이 이미 시작된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오펜하이머’의 목소리, 그리고 클로즈업된 킬리언 머피의 표정은 이 영화의 주제를 단 한 씬으로 담아내고 있어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오펜하이머’가 이룬 원자 폭탄의 성공이 갖는 양면의 날, 여기서 시작된 파장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모두가 살아가는 현재를 아우르게 될 것을 단 하나의 대사로 담아내며 '오펜하이머'의 엔딩 장면을 가장 완벽하게 장식했다.

눈을 뗄 수 없는 명장면의 향연과 진한 여운을 남긴 명대사로 개봉 5주차에도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는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 이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nyc@osen.co.kr

[사진] '오펜하이머'

[OSEN=최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