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이 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지난 2017년 영화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김민희 배우와 참석했던 것에 이어 6년 만이다.

지난 18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칸영화제 감독주간 집행위원회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의 하루’가 칸 감독주간의 폐막작으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감독주간 집행위원장 쥴리앙 레지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단순함과 미니멀리즘의 힘을 증가시켜나가고 있다. 김민희가 어떻게 진정한 배우가 되었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며 “삶에 대한 교훈을 얘기하는 두 인물 간의 평행 편집에서 명료함을 보여줬다. 큰 감동을 받았다. 홍상수는 가장 위대한 현대의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작품 초청 이유를 전했다.

최근 몇 년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주로 참석해왔던 홍상수와 김민희가 ‘그 후’ 이후 6년 만에 칸영화제에 가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감독주간은 프랑스 감독 협회가 1969년 신설한 부문으로, 뛰어나고 비전을 가진 진보적·혁신적 영화 발굴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의 하루’에는 김민희 이외에도 기주봉, 송선미, 박미소, 하성국, 김승윤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연인이기도 한 김민희가 ‘탑’(2022)과 ‘물안에서’(2021)에서는 작품의 제작을 맡았는데 이번엔 다시 한 번 주연배우로 합류했다.

그녀는 홍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로 첫 호흡을 맞췄던 것에 이어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그 후’(2017) ‘클레어의 카메라’(2018) ‘풀잎들’(2018) ‘강변호텔’(2019)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소설가의 영화’(2022)까지 총 10편에 출연했다. 2015년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올해로 8년째 교제 중이다. 이에 올해 동반 참석할 전망이다.

한편 홍상수는 칸영화제는 물론 베를린영화제, 로카르노 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온 한국의 몇 안 되는 감독이다. 칸영화제 진출 이력만 봐도 올해까지 무려 12번째.

그간 ‘강원도의 힘’(1988)은 주목할 만한 시선, ‘오! 수정’(2000)도 주목할 만한 시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는 경쟁, ‘극장전’(2005)도 경쟁,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는 감독주간에 진출했다. ‘하하하’(2010)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 그랑프리 수상했다.

또한 ‘북촌방향’(2011)은 주목할 만한 시선, ‘다른나라에서’(2012)는 경쟁, ‘클레어의 카메라’(2017)는 스페셜 스크리닝, ‘그 후’(2017) 역시 경쟁, ‘당신얼굴 앞에서’(2021)는 프리미어 섹션에 진출했었다.

‘당신얼굴 앞에서’는 2021년 신설 부문인 칸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됐었으나 홍상수와 김민희는 당시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불참했다. 올해 6년 만에 가게 된 셈이다. 이에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영화팬들의 시선이 또 한 번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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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