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채가 '정년이'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2일 정은채는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극 중 정은채는 매란국극단의 남자 주연을 도맡아 하는 현시대 최고의 국극 왕자님, '문옥경'을 연기했다.
'정년이'를 통해 선보인 국극 연기가 호평을 받았던 만큼, 실제 국극에 도전해도 될 것 같은 배우가 있는지 묻자 정은채는 "아마 가장 오래 트레이닝을 했던 태리가 아닐까 싶다. 준비 단계부터 함께해서 3년 정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잘한다. 물론 제가 국극 배우들의 그런 것을 실제로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무대 밖 관객의 입장으로 봤을 때, 다들 너무 잘해서 실제로 공연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실제로 선생님들께서도 이게 결코 트레이닝이 되기에 긴 시간이 아니라면서 잘해줬다고, 배우들의 노력과 타고난 기질로 정말 멋지게 해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묻자 "두 말 할 것 없이 좋았다. 평소에 작품을 통해 좋아했던 배우들인데 이렇게 모일 수 있어서 선물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먼저 태리 같은 경우 큰 작품의 타이틀롤인데 정말 많은 것을 연마해야했다. 심적으로 무게감이 엄청났을 것 같은데,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의 책임감을 잘 버티고 멋지게 해낸 것 같아서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극에서는 제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발굴해서 키워냈지만, 실제로 저는 태리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그런 멋진 선배같은 모습이었다.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김윤혜는 "연기하기에 분명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미움을 받을 수 있고, 유일하게 극에서 주인공을 위기에 모는 역할인데 그걸 되게 입체감있고 깊이있게 표현해준 덕분에 캐릭터에 연민을 느낄 수 있었고, 설득력있는 연기를 해준 것 같다. 멋있는 것 같다. 정말 배우들 생각하면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 각각 풀어내야 하고 짊어져야할 숙제들이 많았는데, 각자의 싸움에서 잘 버티고 이겨준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신예은은 현장을 밝게 해주는 햇살같은 친구였다며 "허영서 캐릭터가 처음에는 미울 수도 있는, 빌런인가 싶지만 결국 안쓰러운 모습을 설득력있게 표현을 해주었다. 라미란 선배님은 평소 성격이 진짜 밝고 재미있으신데, 현장에서 계속 농담하고 웃으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시는데 액션에 들어간 뒤로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되어 몰두하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저런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지는 않았지만, 문소리의 연기를 보며 깊은 울림을 받았다며 "선배님께서 연기한 정년이의 엄마로서의 모습, 특히 마지막 '쌍탑전설'을 볼 때 대사 한 마디 없는 그 장면에서 아픈 손가락인 딸을 바라보는 장면들을 볼 때 어떤 텍스트가 없어도 눈빛과 감정으로 표현해내는 내공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정말 자기 옷처럼 캐릭터를 소화한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한편 정은채는 '정년이'를 마친 뒤 차기작을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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