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함익병이 '일 중독'일 수밖에 없던 사연을 공개했다.

18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지난 주부터 새로운 아빠 대표로 합류한 함익병이 휴가도 없이 미친 듯이 일에만 몰두해야 했던 눈물 겨운 사연을 전했다.

이날 함익병은 딸을 위한 대게가 나온 걸 보자 “부자가 됐구나 생각이 든다. 우리 때는 꽃게 작은 거 먹었다. 친구 집에 갔는데 부잣집 식탁엔 꽃게 찜이 올라갔다. 우린 다 국을 끓였는데 국물없이 살을 파먹는데 부자가 되면 게를 찌면 날로 먹는 구나. 우리도 아내한테 게 한번 사서 먹자 했는데 대게를 사왔다. 그때 처음 먹어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함익병은 “저는 고기를 불에 구워서 고기만 입에 넣어본 건 대학생이 되고 처음이다. 아내는 흰 화장지 썼다고 하더라. 난 그거 대학교 때 처음 써봤다. 어릴 때 우리집은 정말 가난했다”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함익병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었지만 칠 남매의 장남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신이 벌어오는 월급으로 모든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식솔만 10명이었던 만큼 함익병의 엄마 역시 안 해본 장사가 없었다고. 함익병은 “엄마가 옛날에 결혼했는데 아버지가 자식을 낳지 말자고 했다더라. 책임질 식구가 많으니까 자식을 낳지 말자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맨날 돈이 없다. 그러면 엄마가 밥 먹다 돈 없다는 애기를 한다. 그럼 아버지는 불가능한 돈 얘기를 하니까 터질 거 아니냐. 그러면 아버지는 밥상을 엎었다. 순식간에 얼음이 된다. 내가 밥상에 앉으면 말 많이 하는 게 밥상에서 생긴 버릇이다. 부모님의 싸움을 회파하려 생긴 버릇”이라고 털어놨다.

가족들도 몰랐던 아픈 과거. 딸은 “처음 들었다”고 놀랐고, 함익병은 “엄마가 돈 얘기 시작해서 한번만 하면 되는데 엄마도 쌓인 게 있으니까 말의 꼬리를 물고 계속 한다. 그럼 아버지가 ‘어떡하라고’ 하면서 확 엎는다. 그 와중에 나는 밥을 주워와서 먹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내 나이가 드니까 슬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집에서 돈이 없다는 얘기가 안 나와야 한다. 돈 얘기가 화제가 되지 않아야 하는 게 가장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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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캡처

[OSEN=박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