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사내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직원 B씨가 거듭 폭로와 반박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3월, 여직원 B씨는 임원 A씨를 사내 괴롭힘으로 신고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디스패치는 민희진 대표가 B씨의 고충을 외면했다고 주장하며 대화록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민희진 대표는 임원 A씨와 대화를 나누며 맞고소를 부추기는가 하면 B씨에 대해 “일도 개같이 하면서 이런 거나 열심히 한다”라고 깎아내렸다.

임원 A씨가 “앞으로는 (여성 직원 상대로) 밥 먹자는 얘기도 안 하겠다”라고 말하자, 민희진 대표는 직원 B씨에 대해 “일도 개같이 하면서 이런 거나 열심히 한다”라고 말했다. 임원 A씨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려하실 일 한 적 없다”라는 입장을 전하자, “무고로 역고발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민희진 대표는 B씨에 대해 “기껏 가르치고 기회줬더니, 내 기분 상해죄지 않냐” “B는 정신병이냐” “B가 고소하면 무고죄로 고소해라”라고 말하는가 하면 임원 A씨의 입장문을 코치해주기도 했다. 결국 직원 B씨는 어도어에서 퇴사했고 임원 A씨는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민 대표가 'XX', '정신병' 등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 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해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었다"고 발끈했다.

B씨는 임원 A로부터 "남자 둘이 밥먹는 것보다 어린 여자분이 있는 게 분위기도 좋고 낫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민희진 대표가 제가 신고를 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나서까지 적극적으로 A임원의 혐의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제게 온갖 'XXX이네, 인실X이네' 하는 선넘는 모욕을 일삼으셨다”고 주장했다.

B씨는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바랐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는 1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무려 18장의 반박문을 배포했다. “제가 A부대표만 일방적으로 감쌌다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한편 대표이사로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왜곡된 사실을 내세웠다”며 B씨를 저격했다.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을 요약하면 7년차 직급인 B씨는 임원급에 준하는 1억 3천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었지만 저조한 아웃풋으로 구성원들과 불화가 생겼고 연봉을 삭감하게 됐다. 연봉 삭감안에 동의했지만 B씨가 지난 2월 퇴사 의사를 밝혔고 이후 임원 A를 성희롱으로 신고했다.

민희진 대표는 B씨의 폭로가 자신과 하이브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나온 게 의아하다고 했다. “’하필이면’ 하이브가 여러 이슈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B가 등장하여 본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도 아닌, 애써 중재했던 저를 억지로 겨냥해 굳이 공개 사과를 원하는 것이 몹시 석연찮다고.

그는 “분노로 인한 허위신고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무서운 일이다. 본인의 인생이 귀한 만큼, 다른 이들의 인생 또한 귀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B의 성희롱 신고에 허위사실이 있는 점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 B가 성희롱 신고를 허위사실로 작성하지 않았다면 제가 B에 대해 실망감을 느낄 일도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민희진 대표는 “B는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으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훼손을 한 바 있으니 부디 더 이상 이 복잡한 사안에 끼지 않길 바란다”며 “저는 대체 어떤 이유로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은 황당한 사건에까지 다 끌려나와 속마음까지 검증받으며 해명의 늪에 빠져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B씨는 민희진 대표의 긴 입장문이 보도된 뒤 SNS를 통해 “제 입장문 게재 후 반응 요약. 임원: 미안하다 장문의 카톡 1통. 하이브: 미안하다 재조사 하겠다 디엠. 민희진: 너 일 못했잖아. 너 하이브니? 카톡 77개+현재 입장문”이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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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