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부부’가 각자의 가정사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과거의 상처에 머물러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태엽 부부’가 등장했다.

아이들이 잠든 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눴다. 남편은 2년 반 동안 어느 정도 돈을 모았는지 물었고, 아내는 모아놓은 돈이 없다고 말했다. 아내에게 경제권이 간 이유는 남편이 아내 몰래 6천만 원이 넘는 돈을 코인으로 잃었기 때문.

어떻게 2년 반 동안 돈이 안 모일 수 있냐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갑작스레 분노하며 “다른 여자랑 살아라. 기분 나쁘다”라고 막말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아내는 촬영 거부까지 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감정 조절이 어렵다며 “솔직히 말해서 어제 선풍기 발로 찼다”라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하고 욱하는 모습이 있는 데엔 남다른 가정사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내는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아내는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며 “20살에 엄마한테 손을 내밀었는데 엄마가 전화를 딱 끊었다. 3년 연락을 안 했다. 엄마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윽박질렀다. 만나는 사람마다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 저는 결혼 생각이 없었다. 사랑과 칭찬에 굶주렸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출산과 관련된 기억도 떠올렸다. 임신과 관련해서 행복한 기억이 없다는 그는 “나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병원 입구에서 받아서 먹었다. 임신한 상태로. 배 안 고파지려고 병원밥을 잘 먹었다”라며 돌봄이 필요한 임신 기간 내내 외로웠다고 말했다.

남편에게도 말 못 할 가정사가 있었다. 사생아로 태어난 남편은 여러 집을 전전하며 이복형제와 살기까지 했다. 가족의 사랑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남편은 가족과 인간의 도리 등 기본적인 개념도 제대로 쌓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오은영은 두 사람 모두에게 개인 상담을 받아보길 적극 권유했다. 또 오은영은 아내에게 아이들을 대하는 강압적인 태도를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고 단호하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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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캡처

[OSEN=임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