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또 한국 문화 오역 논란이 발생했다. 이번엔 김치가 '라바이차이'로 표기돼 공분을 샀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슈퍼리치 이방인' 6회에서는 김치가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돼 논란을 빚었다. '라바이차이'는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가리키는 중국어다.

김치의 중국어 표기는 '신치(辛奇)'다. 중국에서 동북공정에서 비롯된 역사 왜곡이 심해지며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예속시키는 문화 왜곡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 김치에 대해 서도 파오차이, 라바이차이와 같은 중국어식 표현이 잘못 오역되는 일이 발생해왔다. 이에 '김치=중국어로 신치'라는 번역이 널리 알려져왔던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한국 예능의 중국어 번역에서 '라바이차이'라는 오역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이고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르다.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게 된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중국의 '김치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최대한 빨리 시정을 해야만 한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라고 넷플릭스의 각성을 촉구했다.

실제 넷플릭스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오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슈퍼리치 이방인'에 앞서 또 다른 오리지널 시리느 '더 에이트 쇼(The 8 Show)'에서는 스페인어 자막으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며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넷플릭스의 음식 콘텐츠에서 김치가 모두 '파오차이'로 번역된 것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2일 OSEN에 "'슈퍼리치 이방인'에서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라는 표기를 사용했으나,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향후 한국 콘텐츠에서 '신치'로 표기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반복적인 오역 실수에 대한 사과 없이 정정 계획 만을 밝혀 반쪽 짜리 사과라는 질타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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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출처.

[OSEN=연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