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가 MBC 재직 시절 당시 수십억 원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거절하고 나영석 PD 연봉 공개 후 부사장실 호출을 받았다고 했다.

28일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약칭 라디오쇼)’에는 김태호 PD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태호 PD는 나영석 PD와 동시간대 경쟁을 하게 됐다. 그는 “저희야 너무 감사하다. 금요일 시간대 예능이 된다는 걸 몸소 보여주셨다. TV를 점점 안 보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금요일 황금 상권을 만들어두신 나 PD님 덕분에 예능이 된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박명수는 “내가 김태호라면 다른 시간 좋은 때 가면 더 나올 거라고 애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그 시간대에 하겠다고 한 이유가 뭐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김태호 PD는 “그런 경력은 20년이 넘다 보니 한 회 반응으로 움츠러들고 흔들리는 건 아니다. 하여튼 맷집은 좀 세졌다. 저희에게 제일 중요한 건 이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제일 중요하다. 시즌1을 잘 마무리 하고 데이터를 활용해서 시즌2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나영석 PD에 대해 “정말 대단하시다. 저도 이런 질문 계속 받는데 해도해도 계속 질문받는 걸 보면 단단하게 예능에 대해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도 제시하시고 본인의 메시지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끌고 가시는 힘은 최고인 것 같다. 사석에서 인사 몇 번 나눈 것 같다. 저 퇴사 전에 만나서 커피 한 잔 했다. 눈싸움을 왜 하냐, 저는 같이 있으면 기에서 죽어하지 않나. 박명수님 한테도 그렇고. 뒷담화 전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김태호 PD는 MBC 시절 수십억 원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일화가 유명하다. 그는 “나중에 더 큰 딜이 들어올 거라 생각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그 때 당시만 해도 ‘무한도전’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그 시기 자체는 ‘무한도전’이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고민이 깊었다. 2013년 전후였다. 그 때 제가 자리를 비우자니 타격이 크고, 조금만 더 하면 반등할 것 같은 타이밍이었다. 그 때는 모든 집중을 프로그램에 쏟고 싶었다. 갈등도 조금 있었다. 그런데 뒤에 뭔가 더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태호 PD는 나영석 PD 연봉 공개 후 부사장실로 호출을 당했다는 일화도 유명한데 “나영석 PD님 연봉이 얼마다 기사가 났는데 갑자기 바로 부사장실에서 오라고 전화가 왔다. 저도 기대를 하고 갔다. ‘10년 넘게 애를 썼으니 고민해볼게’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흔들리지 마!’였다. 저도 MBC에서 매년 성과에 대해서 인센티브도 받고 했기 때문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라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OSEN=강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