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처스’가 여름방학을 앞두고 본격 컴백한다.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녹화가 진행됐다. 녹화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승훈 CP, 윤혜지 PD와 함께 전현무, 한혜진, 장영란, 정승제, 조정식이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티처스’는 최고의 ‘열혈’ 티처들과 ‘공부’ 때문에 좌절한 학생들이 함께 펼치는 어디에도 없던 여정을 그린 방송으로, 전현무X한혜진X장영란, 그리고 국가대표 1타강사들 정승제X조정식, 그리고 입시 선배 미미미누가 함께하는 성적 향상 프로젝트를 담았다.

이날 ‘티처스’가 공개한 녹화 현장에서는 최초로 재수생이 등장했다. 남현우 학생은 중학교 수학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노베이스로, 현재 수학 8등급을 받았다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급성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났고, 중학교 1~2학년 때 공부를 놓고 놀기만 했던 상황. 현우 학생의 할머니는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먹고 하려고 하면, 머리가 나쁜 애는 아닌데. 그니까 현우 영향은 엄마가 일찍 세상을 떠난 거 그게 제일 영향이 큰 거야”라고 할 정도였다.

남현우 학생을 맡은 정승제 강사는 “역대급이라는 게 ‘무알콜 맥주’였다. 노베이스할 때 기초를 보는데, 아예 현우는 0이에요. 그래서 진도가 안 나가고, 포기한 단원이 너무 많았다. 6모가 목표였으니까 전체 과목을 다 해야 했는데”라며 “‘티처스’ 뿐만 아니라 저한테도 상상 이상이다. 그동안 인터넷 강의를 하면서 노베이스 학생도 있었는데, 이 정도인지 몰랐다. 저는 어우.. 제가 오히려 많은 걸 배웠다. 무심결에 이해될 거로 생각하고 넘어간걸, 어떤 학생은 외국어라고 생각했구나”라고 느낀 점을 털어놓기까지.

특히 정승제는 “8등급에서 5등급까지 올라가는 건 한 달 만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 만남에서 그게 무너졌다. 수학적 표현을 시작하면 아예 무슨 말인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좀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래프를 보고 위로 가는지, 아래로 가는지 시작하는 게 1분이 걸린다”라고 솔루션 기간 동안 겪었던 고충을 토했다.

솔루션을 위해 정승제 강사는 남현우 학생을 자신의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라고 했고, 용어 정리 노트 제작 등을 요구했다. 남현우 학생은 사무실에 출근해 조교 선생님에게도 질문하고, 정승제 강사에게 매일 수업을 듣는 등 노력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정승제 강사의 50일간의 솔루션이 이어졌다.

정승제 강사와 남현우 학생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까? 8등급 노베이스 재수생의 5등급 도전기는 곧 '티처스’에서 공개된다.

녹화가 끝나고 제작진, 출연진, 선생님까지 모두 모여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승훈 CP는 ‘티처스’ 제작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일단 감정과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녹화를 공개하게 됐다.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진정성, 가족 예능에서 더 나아간 프로그램이다”라고 소개했다.

김 CP는 “가족들의 고민을 같이 이해해 보고, 우리 집만의 교육법을 찾아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중점을 뒀다. 거의 다큐를 찍고, 예능은 스튜디오에서 표현한다. MC분들과 선생님들이 예능으로 표현하고 있다. 분량도 많이 찍고, 솔루션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바쁘신데도 엄청난 양으로 보여드리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가족을 위해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게 될까. 김승훈 CP는 “저도 아이가 있지만, 아내가 선생님이랑 미팅이 있다고 하면 ‘우리 아이 좀 데리고 가면 안 되냐?’고 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면서 “완수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학생, 완주하려면 갈등과 힘든 상황을 노출해야하기 때문에 성적과 가족을 위해 완주할 수 있는 가족을 선정하고 있다. 리얼리티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공부와 촬영을 함께 하는 점에서 어렵다. 본인 목표가 명확한 학생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솔루션을 진행하고, 성과를 낸 학생들을 보면 3MC도 느끼는 게 많을 터. MC들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 배우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먼저 한혜진은 “학생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건,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공부라는 걸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걸 항상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우를 봤지만, 매체에 나와서 자신의 성적을 공개하는 게 보통 용기가 아니다. 그렇게 하면서 선생님께 솔루션을 받고 싶어 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용기 있게 나온 아이들의 열정을 배우고 싶고, 선생님을 따라서 성실하게 하는 점에서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Y대 출신’ 전현무는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느끼는 건 나이가 적다고 부족한 게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완벽한 건 아니다. 학생 중에 나 같은 학생도 있고, 나보다 나은 학생도 있다”면서 “우직하게 하는 학생을 볼 때마다 오늘 아침에 제가 골프하는 걸 보고 왔는데 너무 창피하더라. 야금야금 성적 올리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는구나. 늘 성적 1등급을 향해 달려가지만, 과정 자체가 1등급인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어른이 아니다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목동맘’ 장영란은 “(저는) 웃기는 것도, 춤을 10시간 추는 것도 가능하다. 근데 공부하라는 건 죽기보다 싫을 정도로 고문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장영란은 “어릴 때 공부가 너무 싫어서 학원 땡땡이치고, 그래서 ‘티처스’ 연락이 왔을 때도 감개무량했던 기억이 있다”며 “정말 저는 그 심정을 안다. 노베이스 친구들, 까막눈 친구들도 많이 있다. 그런 친구들 자체가 용기 있게 나와서 성적을 공개하는 거 또한, 저는 친구들한테 못했다. 얼렁뚱땅 넘어가고 자존심이 중요했다. 자기의 미래를 위해서 그런 모습을 봤을 때 대단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친구들이 커서 우리나라가 발전할까 그런 생각도 들고, 한편 한편 녹화할 때마다 느끼는 게 많다. 아이를 키우면서 적용하는 것도 많고, 애정을 갖고 많이 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티처스’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지만, 솔루션을 받는 학생의 대부분이 중, 고등학생이다. 그러나 요즘 사교육 시장은 초등학생, 아니 유치원부터 시작한다. 초등학생 특집에 대해 묻자, 정승제는 “너무 좋은데요? 초등학생?”이라며 “근데 수에 대한 공포심이 많다. 그건 백 퍼센트 부모님 때문이다. 가장 나쁜 행동이 수학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하고, 정답을 도출해 내고 그런 요구를 많이 하다 보니까”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승제는 “그래서 대부분 수학에 대한 오해 때문에 다 망쳐 놓는 느낌이 든다. 수를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비행기를 타도 스튜어디스분들이 물어보시는데. ‘스트레스만 주지 마세요’, ‘수학이라는 단어를 괴롭게 만들지 마세요’라고 한다”고 말했다.

영어를 담당하는 조정식 역시 “저도 초등학생 특집을 해보자고 어필을 한 적이 있다. 영어 교육자로서 관점은 사교육 쪽은 초등학교로 갈수록 혼재되어 있다. 영어유치원부터 강의가 있는데, 저도 육아를 해보고 영어교육계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리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좋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이에 윤혜지 PD는 “저희가 초등학생 아이템을 찾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아주셔서 감사하다. 정식 쌤께서 ‘이번 방송을 통해 초등팬이 많아졌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이템을 찾고는 있는데, 중·고등학교는 시험이 있다. 초등학교에는 시험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본질에 가까운 솔루션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새롭게 합류한 유튜버 미미미누에 대해서도 말했다. 미미미누는 똑같은 점수여도 학교가 달라질 수 있는 입시 전략과 성적표 보는 방법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꿀팁을 알려줄 예정이라고. 윤 PD는 “지적하기보다는 어떤 부분을 봐야하는지, 주말에 오셔서 다양한 과목을 배우고, 연령을 넓히는 과정도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걸 미리 접근해서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에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솔루션 과정을 그렸다”고 말했다.

또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 새롭게 달라진 부분을 묻자 김 CP는 “과목이 늘긴 했다.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문해력인데, 국어부터 시작해서 쇼츠를 소모하며 짧게 소통하는 부분 때문에 문제를 끝까지 읽을 수 없다”고 최근 학생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국어적 능력을 길려보자고 해서 선생님이 나오신다. 진정성 있는 선생님들을 준비하고 있고, 과탐 선생님도 준비해서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깜짝 스포를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 최고의 1타 강사인 정승제, 조정식과 3MC 전현무X한혜진X장영란, 그리고 ‘입시 전략 멘’ 미미미누와 함께 더욱 독해져서 돌아오는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는 오는 6월 30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채널A ‘성적을 부탁해:티처스’ 제공

[OSEN=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