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뿐 아니라 스포츠 스타가 해외에서 연이어 인종차별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손흥민마저 절친에게 인종차별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방송된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가 전민기와 ‘검색N차트’ 코너를 진행했다. 전민기는 “최근 박명수와 손흥민이 같은 문제를 겪었다. 이거는 가만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인종차별을 언급했다.

박명수는 “왜 그러냐”며 분노했다. 전민기가 박명수가 출연했던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를 언급하며 “방송 보고 나도 많이 화가 났다. 럭키가 화내는 걸 보고 그나마 좀 견딜만 했다. 박명수가 럭키와 인도 시장에서 쇼핑을 하던 중 직원이 ‘코리아 칭챙총’이라고 말한 게 방송이 나왔다. 칭챙총은 중국 혈통 또는 중국인으로 인식되는 동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말이다. 때때로 사용되는 인종비방, 인종차별적인 용어다. 그때 박명수 씨가 다행히 그 얘기를 못 듣고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명수는 “내가 들었으면 멱살 잡았을 거다. 그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난 들어도 못 들은 척 했을 거다”고 했고, 전민기는 “만약에 들었으면 한 마디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예전에 ‘무한도전’ 해외 촬영갔을 때도 외국인이 눈을 찢는 행동을 했었다.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눈에 뭐가 들어갔다 생각했다”며 “칭챙총도 기억은 나는데 어떤 의미인지 잘 몰라서 넘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에서 박명수가 럭키와 인도 시장에서 전통의상을 쇼핑했을 때 한 신발가게에서 직원이 호객행위를 하다 박명수에게 ‘코리아 칭챙총’이라고 비하 발언을 했다.

이를 들은 럭키가 발끈하며 “욕은 하지 말라”라며 예의를 지키라고 했지만, 직원은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럭키는 욕설을 내뱉으며 한 마디 했다. 럭키는 문제의 신발가게에서 구매하지 않았고 ‘칭칭총’ 의미를 몰랐던 박명수는 신발이 비싸서 다른 가게로 가는 것으로 착각했다. 이후 럭키는 “아무리 인도사람이지만 이게 인도의 전부라고 오해하지 말아달라”라며 당부와 함께 미안함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최근 같은 팀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을 당한 일이 있었다. 최근 우루과이 TV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사회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을 수 있는지 요청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사회자에게 “손흥민 사촌에게서 셔츠를 받아도 된다. 그들은 다 똑같이 생기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사회자도 “맞아”라고 맞장구 쳤다. 남미에 팽배하게 퍼진 동양인 차별 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대화였다. 해당 영상을 접한 팬들은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벤탄쿠르에 매우 실망했단 반응을 보였고, 벤탄쿠르는 “나의 형제 쏘니!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형을 정말 사랑하고, 절대 형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 사랑해 형”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SONY라고 표기하는 등 성의없는 사과문을 올렸고, 사과문이 24시간 안에 사라지는 형식이라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손흥민은 벤타쿠르를 용서했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차원 징계는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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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