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방랑식객'으로 잘 알려진 자연요리연구가 고(故) 임지호가 세상을 떠난지 3주기를 맞았다.

요리연구가 임지호는 지난 2021년 6월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당시 고인의 빈소에는 김혜수를 비롯해 강호동, 한효주, 송윤아, 한지민, 추자현, 문정희, 이태란, 송선미, 장현성, 신현준, 박정수, 션, 이금희, 이영자, 김수로, 인순이, 2PM 장우영, 2AM 조권, 슈퍼주니어 최시원, 폴킴, 공승연, 양치승, 하지영 등 많은 스타들이 조문을 하기도 했다.

임지호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우리 고유의 친자연적 식재료를 찾아 매번 새롭고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좋은 식자재를 찾아 세상천지를 떠돌고, 손길 닿는 대로 요리를 만들어 '방랑식객'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 셰프로서 만찬을 준비하기도 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실력까지 갖춘 스타 셰프였다.

또한 2014년~2016년 사이에는 SBS 시사교양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강호동·황제성 등과 MBN 예능 '더 먹고 가'에 고정 멤버로 출연하며 자신만의 자연 요리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SBS '집사부일체', '정글의 법칙' 등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망하기 8개월 전에는 영화를 통해 관객과 소통했다. 영화 '밥정'은 고인이 생이별한 친어머니, 가슴으로 기르신 양어머니, 긴 시간 인연을 맺은 길 위의 어머니를 그리며 인생의 참맛을 찾아나선 10년의 여정을 그린다. 코로나 팬데믹 시국의 열악한 상황에도 값진 흥행을 이뤄내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했다.

'밥정'의 감독이자 하얀소엔터테인먼트 박혜령 대표는 OSEN에 "고인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힘든 개인사들을 남들을 위한 마음으로 극복하신 분이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음식으로 채운 분"이라며 "어머니를 찾아 평생 방랑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안착해서 지리산 음식 연구소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주무시다가 갑자기 떠나셨다. 많은 분들이 선생님의 명복을 빌고 기도해주셨으면 한다. 사람을 좋아하신 분이라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배우 김혜수는 매년 개인 SNS에 고인의 사진을 남기며 추모하고 있다. 1주기에는 "많이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이라며 장지를 찾아 직접 준비한 꽃다발과 불 붙인 담배 한 개비를 묘비 앞에 올렸다. 이어 2주기에는 "그리운 선생님"이라며 임지호를 잊지 않고 애도했다.

김혜수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고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모친과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부터 요리에 열중하고 있는 얼굴까지 여러 모습이 담겨 먹먹함을 안겼다.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밥정' 스틸, 김혜수 SNS

[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