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으로 불리는 재벌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법정 싸움 불똥이 연예계까지 튀었다. 영화감독 가 SNS에 남긴 글이 내연녀를 두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태원 회장)가 피고(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천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 금액이 나왔을 뿐더러,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위자료 1억 원과 재산분할 665억원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늘어난 액수다.

현재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았으나, 통상 가사 법원의 2심 판결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조3천808억원의 재산 분할을 하면 삼성에 이어 재계 2위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는 중이다. 또한 항소심 재판부가 노소영 관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노 관장이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니키리는 항소심 판결 이후, 1일 자신의 SNS에 "사랑하는 사람들 잘 안 믿는다. 믿는게 뭐가 중요한가 싶다. 뭘 믿어야 되는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날 배신하는 거? 그건 그냥 마음이 변하는 건데 그걸 믿고 안 믿고가 있나?"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떤 나쁜 일을 했다고 해도 그걸 진짜 했나 안했나? 믿거나 의심하는거 제끼고 설령 나쁜 일을 하고 거짓말을 해도 아무 상관없어 하며 그들 옆에 꾸준히 있어주는 것이다. 나에겐 그게 믿음보다 중요한 거 같다. 믿음은 깨지게 되면 실망하고 그러면 떠나기 십상이지. 나 믿음 싫어"라는 글을 게재했다.

니키리는 최태원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키리가 글을 올린 뒤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최태원 회장과 '니키리의 남편' 유태오의 투샷, 또 니키리와 김희영 이사장이 같이 사진을 찍은 모습이 빠르게 퍼졌다.

최태원-김희영, 니키리-유태오 등 커플끼리 친한 상태에서 니키리가 두둔하는 뉘앙스의 글을 쓰자, 일부 네티즌들은 "지금 내연녀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 것.

다음날 2일 니키리는 "믿음에 대한 단상이 잠시 생각나서 올렸다가 생각지도 못한 비방 댓글들에 너무 어리둥절하고 놀랐다"며 "전혀 연관이 없는 글인데 추측을 그 방향으로 할 수 있다는 거에 놀랐는데, 내가 하필 이런 시기에 그런 추측을 할 여지가 있는 글을 올린거도 이유가 될수 있겠구나 싶어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을 떠올렸다"며 얼른 해명에 나섰다.

또한 "그 글은 추측성 댓글의 사건과 전혀 연관이 없다. 글속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댓글에서 지칭한 특정인이 포함안 된 다른 사람들"이라며 "앞으로 이런 오해와 추측성 댓글에 매사 살피며 글을 써야 하는거 신경쓰여서 이제 왠만하면 인스타 피드글은 쓰지 않기로. 아쉽다. 그동안 인스타 글 잘 읽어주신 분들 고맙다"며 특정 인물과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니키리는 그저 단상에 젖어 특별한 뜻 없이 썼다고 해명했지만, SNS와 커뮤니티 등에는 계속 관련 게시물이 퍼지고 댓글이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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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