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기안84가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는 모교에 간 기안84의 모습이 담긴 가운데 그가 후배들에게 현실 그대로의 조언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안84는 "제 배움의 뿌리였던 대학교의 강연을 하러 왔다"며 "입학한지 21년이 지나서 전시하면서 다시 순수미술을 하지 않냐. 명분도 있고 후배들한테 좋은 얘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그는 캠퍼스를 거닐며 "젊음의 에너지가 벚꽃엔딩 마냥 가슴이 살랑살랑하는 것이 대학교를 걸으니까 다시 그 느낌이 난다. 20살 때 내 모습이 기억나더라"라고 전했다.

이때 기안84의 스무살 때 모습이 담기자 패널들은 "어머어머"라며 감탄, 특히 박나래는 "우리 때 유행하던 비니 모자다. 프리스타일의 Y를 들을 것 같다"고 추억에 잠겼다.

이후 기안84는 미대를 찾아 후배들이 지닌 커피를 바라보다 "나 한 입만 주면 안 되니?"라고 말해 탄식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지갑을 열면서 다가와도 어려워 하는데 지갑을 닫고 한 입만 달라고?"라며 질색했다.

그런데 기안84는 음료를 한 입만 먹겠다며 빨대를 뒤집어 다시 한 번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기안84가 "이상한 거야?"라며 되묻자 전현무는 "난 네가 사회화가 다 된 줄 알았어"라며 타박했다.

이에 박나래는 "대학교에 돌아가니까 사회화도 대학생 때로 돌아가나봐"라고 옹호, 기안84는 "나는 진짜로 한 입만 먹고 줄 생각이었다. 빨대는 뒤집어 꽂으면 되니까. 그래야 침이 희석되잖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기안84는 특강 말미 "대부분 여러분들이 원하는 자리는 T.O가 적다. 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다. 사회에서는 도전하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거의 다 안 된다"며 "그런데 사회 분위기는 계속 하라더라. 그럼 문제가 뭐냐면 이것도 안 되면 우울해지고 괴로워진다"고 위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러분에게 열심히 하라는 얘기는 못할 거 같다. 근데 돈은 많이 벌어야 한다. 돈은 필요하더라.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람들은 멀리해라. 위선자다. 돈이 있어야 남한테 아쉬운 소리도 안 할 수 있고. 열심히 안 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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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OSEN=최지연 기자]